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날 112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30일 하루만에 다시 1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25.3원)보다 9.8원 내린 1115.5원에 마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는 여전히 계속됐지만 오히려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반등하는 등 달러가 대부분의 글로벌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영향을 받았다.

29일 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1.1165달러에서 밤사이 뉴욕시장 마감무렵 1.1238달러까지 기록했다. 엔화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영향으로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다만 7월5일 그리스의 국민투표 이후에도 혼란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유지될 전망이어서 원·달러 환율 낙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홍석찬 연구원은 그리스 우려가 증폭됐지만 유로·달러 반등으로 달러가 하락세를 나타낸데다 국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적극적으로 출회되면서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위험회피 심리확산 등으로 달러화에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선물 김문일 연구원도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크게 부각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다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할 수 있지만 달러화가 안전자산이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