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의 조폭들을 연합해 250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거액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국내외 스포츠 경기에 고액 배팅을 할 수 있는 불법 스포츠 토토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주모(26)씨와 한모(35)씨 등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다단계 방식으로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 회원을 모집하고 불법 도박을 한 이모(34)씨 등 2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와 한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3500여명의 회원들을 모집, 총 250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3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주씨 등은 전국의 폭력조직원을 끌어들여 “먹튀(회원들의 배당금을 환전해주지 않고 몰수패 처리하는 수법)없는 고액 배당 스포츠도박 사이트가 있다”고 집중적으로 홍보해 회원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서울과 인천, 전주, 광주, 대구 등 전국적인 관리망을 가진 조직폭력배를 총판장으로 앞세워 35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을 모집했다.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주씨 등은 관리 직원 3명을 월급제로 고용해 회원들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해 주는 등 고객센터를 24시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높은 배당금이 걸린 게임에서 승리했을 경우, 게임당 최고 3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회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들은 전주에 있던 사무실을 수시로 이전, 태국 방콕으로까지 사무실을 옮겼으나 경찰의 끈질긴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으로 입금된 도박자금과 배당금 출금계좌도 모두 대포통장으로 거래했으며 매달 범행에 사용한 대포통장을 폐기하고 다른 대포통장으로 변경할 정도로 치밀함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전주지역의 한 폭력조직 조직원 강모(26)씨 등 지역 총판장들은 자신들이 모집한 회원들이 게임에서 졌을 경우 배팅액의 35%를 수수료로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주씨 일당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범죄에 사용한 계좌에 대해서는 부정계좌 등록 및 기소 전 몰수 보전 신청을 병행해 50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몰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지역 총판장과 총판, 상습도박자 중에 조직폭력배가 8명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범죄 수익금이 조직폭력배 운영자금으로 유입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