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집중관리대상자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서울, 경기지역에서 가족간 전파 사례가 나와 메르스 완전 종식까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환자는 3명(병원격리 1명·사망 2명)이며, 집중관리대상자는 73명이다.

73명은 전날인 22일 보다 13명 감소한 수치이며 병원격리 8명·자가격리 24명·능동감시 41명이다. 

지역별로는 전주 17명·군산 12명·익산 12명·완주 7명·남원 6명·정읍 5명 등이다.

이 가운데 자가격리자 24명은 삼성서울병원 접촉자가 22명으로 가장 많고, 건양대병원 1명·기타 1명 등이다. 

이처럼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는 있지만 도 보건당국은 메르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고, 메르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구입해 일선 시군에 내려보냈다.

또 의료진과 검사요원들이 메르스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전동식 호흡장비를 지원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 10대 시책발표를 하는 등 메르스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전북지역은 메르스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자택에서 가족간 메르스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또 한 번 발생,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은 175번 환자(남, 74)가 부인 118번 환자(여, 67)로부터 가족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도 가족감염이 의심되는 추정 사례들이 몇몇 있었지만 당국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다.

 하지만 175번 환자의 경우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가족감염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분석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3일 확진자로 발표한 175번 환자는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폐렴 증상으로 평택굿모닝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당시 118번 환자는 남편 175번 환자를 간병하던 중 5월 25~27일 사이 14번 환자와 접촉으로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75번 환자가 5월 29일 퇴원 후 118번 환자가 6월 10일 확진받기 전까지 함께 자택에서 지내다 메르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18번 환자는 6월 7~8일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두 차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9일부터 발열증상을 보여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에 입원했고 13일 사망했다.

118번 환자는 당초 보건당국의 감시대상에서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118번 환자가 4일 방문했던 서울삼성의원에서 153번 환자가 추가 발생했던 만큼 당국의 감시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남편과 아들이 메르스 확진을 받기 전 함께 살다 감염된 171번 환자 사례도 가족간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