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대포통장을 택배로 위장해 배달하고 수고비를 받은 택배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2일 보이스피싱에 사용할 대포통장을 배달해주고 수고비를 받은 최모(46)씨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 총책이 전국에서 모집한 대포통장 273개를 시외버스 터미널 수하물 우편 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에 있는 총책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전주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던 최씨는 하루 평균 대포통장 10~20여개를 한 상자에 담아 다른 물건과 함께 포장해 무게를 늘린 뒤 일반 택배처럼 위장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이렇게 배달한 통장 1개당 보이스피싱 총책으로부터 수고비 명목으로 2만원씩 받아 챙겼다.

통장 명의자들은 총책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려면 본인 명의의 통장을 전주에 있는 최씨에게 보내야 한다”는 꾀임에 넘어가 최씨에게 통장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대포통장 배달에 가담한 택배기사 최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총책을 뒤쫓고 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