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환율 조작 혐의로 미국·유럽계 은행 6곳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으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공정위는 보고 있다. 공정위가 해외 은행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17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JP모건,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계 은행 3곳과 바클레이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등 유럽계 은행 3곳의 환율 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은행의 외환 거래 딜러들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온라인 채팅방을 개설해 유로·달러 환율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이들 6개 은행에 56억 달러(6조2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공정위는 이들 은행의 환율 조작으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업체의 불공정 행위로 국내시장이 영향을 받을 경우 공정위는 이를 제재할 수 있다.

/김민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