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한 칠레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아르투로 비달(28·유벤투스)이 대회 기간 중 음주 교통사고를 저질렀다. 

 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비달이 칠레 수도 산티아고 남부 고속도로에서 빨간색 페라리 자동차를 몰고 가던 중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병원에서 비달의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처벌 기준을 넘어서는 혈중알코올농도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비달은 선수단 휴식일을 맞아 부인과 카지노에 들렸다가 돌아오던 중 사고에 연루됐다. 비달이 몰던 페라리 자동차의 왼쪽 측면은 크게 파손됐고 에어백까지 가동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비달은 큰 부상은 피했다. 비달은 트위터를 통해 "안타깝게도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무사하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비달의 교통사고가 음주운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명되면서 그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높아질 전망이다. 24년 만의 코파아메리카 개최로 축구 열기에 휩싸인 칠레는 핵심 멤버의 음주사고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비달을 지도했던 호세 술란타이 감독은 "코파아메리카 기간 중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면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호르헤 삼파올리 감독과 비달 모두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칠레는 오는 20일 볼리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둬 8강 진출이 유력하다. 

 비달은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세 차례나 골망을 흔들며 대회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에콰도르와의 개막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렸고 멕시코전에서는 두 골을 책임졌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