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해운 소속 선박이 또다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외교통상부는 15일 삼호해운 소속 1.1만t급 화학운반선인 '삼호주얼리호'가 이날 오후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됐다고 밝혔다.

피랍된 선박에는 한국인 8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미얀마인 11명 등 총 21명이 승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삼호주얼리호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스리랑카로 이동하던 중 북위22˚ 동경 64˚ 해상에서 피랍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곳은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우리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의 작전해역과 2000㎞정도 떨어져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피랍 사실 인지 즉시 본부와 주케냐대사관에 각각 '삼호주얼리호 피랍대책본부'와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해 가동 중"이라며 "현재 선박의 이동 경로와 선원들의 신변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호해운은 원유운반선인 삼호드림호가 지난해 11월6일 석방된 뒤 2개월여 만에 또다시 소속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되는 불운을 맞았다.

삼호드림호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기간(216일) 동안 피랍됐던 선박이다. 당시 삼호해운은 사상 최대 금액인 950만 달러의 석방금을 해적 측에 지불하고 선원 24명을 석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