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에 닥친 이상 한파로 한국에서는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땔감이 부족해 고통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함경북도 무산의 한 북한 주민은 13일 "요즘엔 식량보다 땔감이 더 문제"라고 전했다. 맹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난방이나 취사를 위한 땔감이 부족해 주민들의 고통이 심하다는 설명이다.

땔감 부족 현상은 지난해 초겨울부터 시작됐다. 산에서 직접 나무를 구하기 어렵고 땔감 가격도 비싸 한국에 정착한 가족에게 땔감 살 돈을 부탁하는 전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의 지인과 연락이 닿은 탈북자 지소연씨는 "나무가 없어서 밥을 못해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산도 민둥산인데다 너무 추워서 요즘은 먹을 것 보다 나무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김정희씨도 "이 겨울에 땔 나무가 없다고 한다. 땔 나무가 없어서 돈을 보내달라고…나무가 쌀보다 더 비싸다고 한다. 일반 주민들은 석탄은 생각도 못한다"고 전했다.

RFA는 석탄 생산량이 좋지 않은 데다 한 달구지에 1만원 안팎으로 가격도 비싸 일반 주민에게 석탄은 '그림의 떡'이라고 설명했다. 경색된 남북 관계로 한국의 연탄 지원도 끊겨 연료난은 더 심각해졌다.

땔감 부족으로 부유층들은 중국에서 가스통을 들여와 사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용법을 잘 몰라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