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방치된 사금채취장이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한 상태에서 인명을 일을뻔한 사고가 일어났지만, 행정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일 전주 원당동에 위치한 물웅덩이 매립공사를 진행하던 굴삭기가 지반침하로 물웅덩이쪽으로 밀려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물웅덩이는 원래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허가를 받아 채굴했던 곳으로 수심이 최고 30m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물웅덩이로 굴러 떨어졌다면 인명을 잃을뻔한 아찔 한 상황이었다.

이 곳은 지난 1993년 한 개인업자가 전주 완산구 중인동, 원당동 일원 87ha에 사금채취를 위한 조건부 채광계획인가를 받았던 곳이다.

하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아 사업주는 토사만 무단으로 채취한 후 반출만 하고 매립하지 않은채 지금까지 방치해 지역사회에 애물단지로 전락된지 오래다.

이에 주민들은 전주시와 완산구에 물웅덩이를 매립해 달라는 민원을 계속해 제기해 왔지만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매립사업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생태하천복원 지역 등에서 발생되는 토사만 간간히 원당동 물웅덩이 매립에 제공되고 있을 뿐이다.

이마저 토지주들의 요구로 민간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매립자체가 계획이나 설계없이 진행되면서 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번 굴삭기 사고도 바로 이런 상황에서 발생됐다.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큰 사고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는 대목이다.

이에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해당 지자체는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계당국 관계자는 "원당동 구사금채취장 매립건은 사업금액이 크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자체사업을 벌이기는 어렵다"며 " '광산피해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서 광산피해방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광산피해 관리공단에서 복구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예산이 워낙 많이 필요한 사업이라 정치권의 적극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