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산으로 관광도시 전주한옥마을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연간 600만명이 찾는 전주한옥마을은 메르스 영향으로 지난 5월에 비해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으며 단체 숙박, 식당 등의 예약 해지가 잇다르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 4일 한옥마을은 전주를 대표하는‘관광명소’라는 자랑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한옥마을 주변 상가도 매출이 급감해 울상을 짓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해도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 물결로 뒤덮였던 한옥마을 방문객이 뚝 끊기면서 주변 상가 매출도 60% 이상 뚝 떨어져 대다수 상인들이 월세를 걱정할 정도로 깊은 근심에 빠진 상황이다.

실제 5월 주말 평균 6만명이 넘게 찾던 한옥마을 방문객은 지난 주말 3만명으로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

최근 몇일새 민박, 식당, 단체숙박 등 모든 예약이 90% 이상 취소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광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전주한옥마을에 집중 투자한 전주시는 메르스 공포를 타개할 특별한 방역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상인들의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메르스 지역 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전주시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16일이 지나서야 비상소집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4일 간부급 공무원을 비상소집회의를 통해 메르스 방역추진대책을 보고받은 뒤 직접 현장점검에 나섰다.이날 전주시 비상방역대책본부 관계자로부터 메르스 발생 및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향후 방역추진대책 등을 점검했다.

특히 메르스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로당과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방문보건센터와 연계해 예방법을 홍보하고 모니터를 실시하는 등 노약자 보호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지난 21일 보건소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구성, 국가격리병상 가동 확인, 의심환자 모니터링 등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 비상방역대책본부가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선제적 예방활동보다는 사후약방문 방식의 소극적 방역대책으로 우리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얼마만큼의 신뢰를 줄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한옥마을내 상가들에 매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번 주말이 가장 큰 고비가 될 듯한데 월세나 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다른 상인은 “한옥마을이 전국적 관광명소로 뜨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메르스 파동이 장기화 될 경우 한옥마을 뿐만아니라 전주시 전체에 큰 손실을 끼칠수 있다"면서“관광객들이 메르스 공포를 떨쳐내고 한옥마을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우리지역만에 철저한 방역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