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억해 본다.

대한민국은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폐허가 되었지만 전 세계 유래가 없는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함께 이루어냈다. 또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잘사는 국가가 된 것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목숨을 바쳐 싸우신 호국영령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현충일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불현 듯 6?25전쟁 중 포항여중 앞 전투에서 전사한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께 보낸 한통의 편지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71명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놈들이 다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이 편지를 읽어 볼 때마다 어린 학도병이 죽음 앞에서 얼마나 두려웠을 것인가? 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도 같은 마음일것이리라.

이것이 국민이 나라사랑하는 마음 즉 애국심이다.

대한민국의 갈등 수준은 OECD 27개국 중 2번째로 심각하다(’13. 11월, 전경련)고 한다.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세력 등등 이러한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호국정신 함양을 통해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똘똘 뭉쳐지는 것이다.

호국정신 함양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이때 국가보훈처에서는 6월 한 달을 분단 70년 마감을 위해 “호국정신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숭고한 뜻을 기리는 행사를 다양하게 추진한다

먼저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6·25전쟁 65주년 상기행사, 시민과 함께하는 호국보훈 퍼레이드를 실시한다.

그리고 분단극복 체험행사,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달기 캠페인 등을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전주보훈지청에서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사랑 전주여성합창단과 함께하는 보훈문화예술제’, ‘나라사랑 거리 조성’, ‘호국런닝맨’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호국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호국정신 함양’ 특강을 실시하고 있고, 장학금 전달 및 모범국가유공자 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6월에는 한 번쯤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 분들의 애국심을 기억하자.

 또한 우리 주변에 남편과 자식을 국가에 바치고 여생을 외롭게 살아가는 보훈가족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빈다.

전주보훈지청장 김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