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의 달이다. 지구상에 분단된 조국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우리가 거의 유일하다.

그 이전에 우리는 단일 국가였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조상들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다. 조상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덕분에 우리는 전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3만불 시대를 눈앞에 둔 선진국 초입에 와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생겨난 인터넷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많이 변화시켰다.

 초창기 집체만한 컴퓨터를 일부 국가기관에서만 사용하였으나, 이제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손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을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나 궁금한 것은 도서관이나 관공서를 방문하지 않고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조만간 무인자동차가 우리 생활을 이끌 것이다.

 TV 속 드라마나 영화로 보았던 것들이 거의 모두 현실 생활속에서 실현되고 있다.

이처럼 시공을 초월하고 국가간 국경이 사라진 현재 우리는 무한경쟁 속에 살고 있다.

 기업 경영자, 지자체 단체장, 일국의 대통령은 미래의 생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어떤 이는 사전준비가 중요하다며 준비에 힘을 쏟는가 하면, 어떤 이는 사전준비 보다는 실행에 중점을 두고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도 있다.

대다수는 이 둘을 절충한 스타일로 일을 처리한다.

그런데 문제는 리더들이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라 사전준비에 치중을 하는 것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재임기간에 그 일을 완성하려고 조급하게 서두른다.

 어떤 일은 사전준비보다는 시급하게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데, 주변 상황을 너무 고려하다 보면 실행에 옮길 수도 없고, 실제로 실행에 옮겨도 그 효과가 적다.

리더들이 일을 잘 못하게 되면 많은 부작용이 발생한다. 후손들이 감내해야 할 몫이다.

최명희 선생께서는 ?혼불?에서 “작전이 필요할 때 작전을 세우면 이미 너무 늦다 였어. 꽃이 필요한 순간에 꽃씨를 뿌리는 것과도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언제나, 꿈을 가진 사람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하여 땅 속에 미리 씨앗들을, 버리듯이 묻어 놓아야 한다고 했네.”

그렇다. 개인도, 가정도, 지자체도, 민족도, 국가도 꿈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

그런데 꿈에도 씨앗이 필요하다. 먼 옛날 누군가가 훗날을 위해 뿌려놓은 좋은 씨앗 때문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한다.

오늘날 기업이나 지자체,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이 기업, 지자체, 국가를 위한 씨앗이 되고 있는가 진지하게 되돌아 보아야 한다. 이 행동에 기업, 지역,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 교수 김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