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이 계속 되면서 햇빛 노출양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야외 활동이 많거나 여름휴가를 만끽하는 경우 아무리 일광차단제를 열심히 발라도 심한 색소침착은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여름철에 과다한 햇빛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일광 화상과 그에 따르는 색소 침착 치료법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햇빛에 과하게 노출되면 우선 홍반이 발생하고 이후 즉각적 혹은 지연성 색소 침착으로 진행하게 되며, 심한 햇빛에 노출되면 1~2도 일광화상이 발생 후 심한 색소침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홍반 및 일광 화상 대처법 

 자외선의 직접적인 자극이나 인터루킨·히스타민 등 염증 매개물질에 의해 혈관이 확장돼 홍반이 초래되며, 심해지면 일광 화상으로 진행된다. 물집이 생기지 않은 1도 화상이나 홍반의 경우, 10~20분 정도의 얼음찜질이나 차가운 물로 하는 샤워가 효과적이며 차가운 수분 크림을 바르는 것도 좋다. 진정 이후 강력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2~3일 정도 바르면 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수분 진정 치료가 필요한데, 병원에서 전기영동이나 초음파를 이용한 수분 치료를 해볼 수 있으며 집에서는 적절한 수분 크림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피부를 차갑게 유지하고 모공까지 축소한다는 각종 수딩 크림과 스프레이 타입의 화장품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는데, 이런 제품은 일시적인 진정에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수분을 뺏어가는 프로필렌글리콜 같은 성분이 포함돼 있을 수 있으니 전문의 상담 후 제품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증상이 심할 경우 경구 스테로이드제·항히스타민제·진통소염제 등도 사용해 볼 수 있으며, 물집이 생기면 항생제 연고와 함께 드레싱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 홍반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색소 침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기능적인 손상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색소침착

 햇빛에 의해 색소침착이 된 피부는 다양한 염증성 물질에 의해서 멜라닌 색소를 함유한 멜라노좀의 크기와 숫자, 멜라닌세포의 숫자와 가지 돌기가 동시에 증가해 표피 전체에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레이저토닝 치료, 기미연고, 비타민 C, 화학 박피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백 치료는 오히려 피부를 자극해 색소침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 필자는 약 1~2주 정도는 매우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나 보습제를 섞어 바르도록 지시하고 비타민 C·트라넥사민산·녹차 추출물 등 항산화제가 함유된 먹는 약을 처방한다.

 이후 자극이 덜한 기미 연고와 보습제를 섞어 바르도록 지시하는데, 이때 섞는 비율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피부 민감도와 색소 침착의 정도에 따라 기미 연고를 바르는 농도와 기간을 조절해야 한다. 기미 연고는 각질 탈락 작용 때문에 장기간 바르면 오히려 색소 침착이 심해질 수 있으니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동시에 비타민 C나 트라넥사민산 등이 적절히 함유된 세럼을 이용하여 피부 관리를 하는데, 글루타치온 제제나 비타민 정맥주사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피부가 약간 진정된 후 레이저토닝 치료를 약하게 시작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환자들은 각질이 스스로 탈락될 때까지 인위적인 스크럽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색소침착이 된 직후 기능성 미백 화장품을 바를 때는 레티노이드나 기타 미백성분이 강하지 들어 있지 않는 제품을 추천하며, 피부 장벽이 많이 손상돼 있으므로 기능성 화장품을 바르는 경우 자극이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형성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