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되는 것을 어떻게 막아야 합니까?"
"그러면 광주·전남에 있는 통합기관들도 분리해 전북으로 다시 와야죠"

익산국토관리청을 전북청과 광주·전남청으로 분리하는 내용으로 한 용역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관련기사 1일자 1면)

익산청이 전북청과 광주·전남청으로 분리된 후 '전북청 기능 축소 광주·전남청으로 합병'의 수순을 밟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역 내용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익산청을 분할해 전북과 광주·전남에 각각 지방청을 신설하고, 현 국토사무소는 센터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도민들은 "그동안 조직 광역화를 핑계로 전북에 있던 온갖 조직을 광주와 전남에 있는 조직과 합병 시켜왔지 않냐"며 "유일하게 남아있는 익산청을 전북에서 빼내려 하다 도민들의 반발에 부딛히니까 분리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분리되면 차후 수순은 또 광역화를 핑계로 합병의 수순을 밟을게 뻔하다. 아예 분리 시도를 봉쇄해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익산청은 수 많은 공공기관이 광주·전남지역에 통·폐합되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전북에 그나마 남은 공공기관 마지작 보루다.
때문에 행정안전부가 연구 용역을 빌미로 분리를 추진한다면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쳐야 한다는게 도민들의 반응이다.

공기업선진화를 핑계로 지난해 초 LH 전북본부를 광주·전남본부로 흡수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정치권과 도민들의 반발을 크게 산 바 있다.
그랬던 것이 이제는 익산청 분리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이중적 행태라는 비판이 거세다.
도내 건설사 관계자는 "익산국토관리청이 전북과 광주·전남으로 이원화된다면 호남에 내려오는 예산중 광주·전남 비중이 엄청 커지고 상대적으로 전북은 홀대를 받을게 뻔하다"며 "알짜를 다 빼가는 이런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통탄스럽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익산청을 분리한다면 그동안 광주·전남에서 흡수 통·폐합했던 공공기관들을 다시 분리해 전북에 돌려줘야 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상공인들 역시 익산청 분리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이면에 다른 의도가 있는것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모 인사는 "순수하게 분리되는 것을 어떻게 막겠냐"면서도 "이면에 다른 의도(분리 후 통폐합)가 있다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관심있게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익산청에서 개최될 용역과 관련된 설명회에서 어떤 내용이 거론될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