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라는 말은 1414년(조선 태종 14년)에 처음 생겨났다. 현재 무주군에는 6개 읍면이 자리잡고 있으며 동쪽에 설천면, 서쪽에 부남면, 남쪽에 적상면, 북쪽에 무주읍이 위치하고 있다. 북동쪽으로는 충북 영동군의 학산면과 용화면, 북서쪽으로는 충남 금산군의 부리면과 경계를 이룬다. 

2천 8백 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적상면은 무주군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135.91㎢에 달한다. 중앙에는 적상산(1,034m)적상면이라는 지명은 단풍이 물든 적상산(赤裳山)의 모습이 마치 ‘여인이 붉은 치마를 두른 것 같다’고 해서 유래가 됐다. [동국여지승람]에서도 소개된 적상산에는 최영 장군과 얽힌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었던 사고(史庫)지와 적상산성 등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다. 또한 산머루를 비롯한 오미자와 아로니아, 고추, 버섯, 옥수수 등이 특산물로 재배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산머루는 무주군의 대표 특산품인 머루와인의 원료가 되고 있다.    

적상면은 행정구역상 8개 법정리로 구분되어 있으며, 곳곳에 무주를 대표하는 명소와 명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괴목리(槐木里) [괴목, 치목마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적상면에 편제된 이곳은 적상면의 최동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은 설천면과 면계를 이루고 남쪽은 두문산을 기점으로 안성면과 설천면으로 나뉜다. 괴목(槐木)이라는 지명은 본래 괴목나무가 많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이곳은 무주 덕유산 리조트 입구 마을로 겨울철에는 스키 샵을 중심으로 지역상권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옥수수 재배 면적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삼베 짜는 마을로 잘 알려진 치목마을에서는 300㎡ 규모의 농지에서 삼베를 공동 재배하고 있으며, 삼베 원단과 수의, 적삼, 침구 세트 등도 공동 생산하고 있다. 

-방이리(芳梨里) [고방, 이동마을]

적상면의 최서북단에 위치한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유가면에 속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적상면 방이리로 편제되었다, ‘방이(芳梨)’라는 지명은 고방마을의 ‘방’자와 이동마을의 ‘이’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서쪽은 조항산에서 부남면, 북쪽은 마향산에서 무주읍과 경계를 이룬다. 방이리에는 무주군 쓰레기 매립장과 선경공원 묘원, 된장공장 등이 소재해 있으며 다수 농가가 사과와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북창리(北倉里) [내창, 초리마을]

북창리에는 적상산사고가 있고 사고를 수직하던 군사들이 먹을 군량미를 보관하던 창고 서창(산성 서쪽)과 북창(산성 북쪽)을 두었고, 무주도호부 승격 뒤에 성내에 창고를 두어 성창이라 했는데, 이런 연유에서 마을 이름을 북창이라고 했다. 무주군 대표 명소로 꼽히는 적상산, 안국사,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적상산 사고지, 적상산성, 천일폭포를 비롯해 양수발전소와 머루와인동굴(무주군 관내 5개 와인업체에서 생산한 머루와인을 시음, 저장, 판매하고 족욕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곳) 등이 모두 이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의 안국사 자리는 1949년에 소실되어 터만 남아있던 호국사(護國寺)가 있던 곳이다.  

-사산리(斜山里) [마산, 사내마을]

사산리는 조선시대 서로 다른 행정구역이던 유가면(柳加面)과 상곡면(裳谷面)의 일부가 병합되어 법정리로 구획됐다. ‘사산’이라는 지명은 행정구역 개편 때 사내의 ‘사’자와 마산의 ‘산’자가 합해져 탄생했다. 당시 용담거리(용담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마을)에 면사무소, 경찰 주재소, 보통학교 등의 기관을 두었는데 한국전쟁 중에 폐허가 돼 학교를 제외한 행정기관들은 지금의 면 소재지인 사천리 성내마을로 옮기게 됐다. 안성면과 면계를 이루는 오도산 북쪽의 놋쇠솟골 계곡에는 종유석의 천연석회동굴인 마산동굴이 생성돼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 ? 보호되고 있다.   

-사천리(斜川里) [구억, 길왕, 성내, 신대마을]

적상산의 서록에 자리한 사천리는 현재 적상면의 행정 중심지로 면사무소 등 주요 기관들이 위치하고 있다. 옛날에는 ‘구석들’로 불리던 구억마을과 ‘지랭이’로 부르던 길왕마을 뿐이었으나 후에 마을이 늘어나면서 발전을 했다. 이곳에서 선사시대 유물인 지석묘(支石墓), 마제석검(磨製石劍), 마제석촉(磨製石觸) 출토되면서 무주의 역사를 선사시대까지 끌어 올렸다. 이외에도 최영 장군의 전설이 담긴 장도바위, 임진왜란 때 추풍령 전투에서 순국한 충신 장지현 장군의 묘 등이 있다. 

-삼가리(三加里) [광포, 상가, 중가, 하가, 여원마을]

삼가리는 본래 ‘가치리’라 하여 세 개의 마을로 나뉘어 있었는데 행정구역 개편으로 모두가 같은 마을로 구획되면서 삼가(三加)라는 지명이 붙게 되었다. 상가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왜적을 물리쳤던 어각재가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동학농민혁명과 한국전쟁 당시의 상흔이 묻어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한편, 여원마을은 일찍이 개신교가 뿌리내린 곳으로, 이 지역 청년들이 무주지역 3.1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여올교회는 3.1운동을 주도한 전일봉과 함께 나라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무주 군민들을 지켜 본 산 증인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오미자와 머루 재배가 성하다. 

-삼유리(三加里) [상유, 성도, 중유, 하유마을]

삼유리는 옛적부터 ‘버들뫼’라고 부르던 고을로, 이곳에 살았던 조선말기 문장가 유도의 호가 ‘유산(柳山)’이었다고 해서 ‘버들뫼’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삼유리는 적상면의 최서남단에 위치한 고을로 봉화산의 되재와 마분재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는 삼유천(三柳川)이 이 지역을 관류하고 비리실을 지나 방이리로 흘러간다. 마을의 동쪽은 버드산을 사이에 두고 삼가리와 결계를 이루고, 남쪽은 봉화산에서 안성면과 서쪽은 불당산에서 부남면과 경계를 이루며, 북쪽은 아랫 비리실을 지나 방이라와 이웃하고 있다. 하유마을에는 1953년 적상초등학교 분교장에서 초등학교로 승격된 삼방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무주에서 전주로 연결되는 국도가 지난다.  

-포내리(浦內里) [개안, 중리마을]

‘포내’라는 지명은 마을 앞 적상산의 지세가 마치 물 속에 잠긴 배와 같도 마을이 갯(浦) 안(內)과 같은 형국이라 하여 개안이라 불러 왔던 것을 후에 한자로 표기하면서 포내(浦內)라고 썼다고 한다. 개안과 포내는 같은 의미를 갖는 다. 포내리 동쪽은 성지산 능선을 따라 설천면과 경계를 이루고, 남쪽은 괴목리와 인접하며 서쪽은 옛날 성산으로 부르던 적상산에서 북창리와 이웃하는데 북쪽은 창량재를 사이에 두고 설천면 청량리와 면계를 이룬다. 전에는 적상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았던 마을로, 괴목초등학교와 파출소, 보건진료소가 위치해 있다. 

-적상면 박장호 면장의 몇마디

적상면은 적상산으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입니다. 천일폭포와 머루와인동굴 등이 우리나라 대표 관광 명소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으며, 무주군 대표 특산품 머루와인의 주원료가 되는 산머루의 주산지이기도 합니다. 내륙의 중심으로 평균 일교차가 12℃ 이상인 적상면은 머루 재배에 매우 적합한 환경과 토양(총 경지 면적의 98.3% - 양토, 사양토)을 가지고 있는데요. 고랭지 최상의 여건에서 재배된 머루는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머루와인과 머루주로 재탄생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임산물 가공품으로는 최초로 지리적 표시 임산물 제37호로 등록됐으며, 지리적 표시 단체 표장에도 등록돼 무주군 대표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상면에 오셔서 머루와인의 참맛, 면민들의 인심도 느껴보시고 이곳의 자연이 선사하는 느림의 여유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주=전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