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보면 간혹 난감할 때가 있다. 앞서가는 차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무리하게 진입하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이다.

앞 차의 운전자인 당사자는 본인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알고 있지만 뒷 차의 운전자는 앞 차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기에 갑작스러운 앞차의 움직임에 당황하게 된다.

 조금 일찍 앞 차의 움직임을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방향 지시등을 켜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진로 변경시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으면 뒷 차에 의한 추돌위험이 높다.

 사고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교차로에서 접촉사고가 생겨 차들이 멈춰 있는 경우를 볼 때 사소한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과속이나 신호위반 등사고의 원인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특히 자동차 진행방향에 따른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음으로 인한 교통사고 유발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진행할 방향을 방향지시등을 켜서 알리는 것은 운전자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며 뒷 차에 대한 배려이다. 이는 상대는 물론 본인의 안전 운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을 사소한 일이라 여기며 소홀히 할 수 있지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내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운전자의 생명과 안전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것이다.

즉 방향지시등 켜기는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자신의 운행사실과 가고자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타인에 대한 배려의 행동으로 교통질서 확립은 물론 교통사고 예방에 큰 의미가 있다.

정차 중이었다가 출발할 때와 좌우회전을 하거나 차로를 변경할 때 방향등을 켜야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운전자는 없을 것이다.

 도로에서 일어나는 자동차간의 교통사고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형이 진로변경 중 추돌사고라고 한다. 이는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기만 한다면 교통사고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운전자들이 스스로 방향지시등을 켜는 등 충분히 신호를 하고 안전하게 진입하는 운전습관을 갖춰야 한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 정말 어리석군요. 당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을 왜 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바바하리다스)

운전 중에 적절한 방향 지시등을 켜는 것은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등불을 들고 가는 것과 같은타인을 위한 배려의 등이다.운전을 하면서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행동할 수 있는 배려를 기대해본다.

 자신에게는 필요 없는 등불을 불편하게 들고 가는 것 같지만 상대를 위한 배려가 결국은 자신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등불이 필요 없는 사람이 상대방을 위해 등불을 켜듯 운전 중에 적절한 방향지시등을켜서 세상을 좀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비출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있을까!

오정화(철학박사, 전주시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