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농협이 '대형 농산물 산지 종합 유통센터(APC) 건립을 위한 토지' 구입과 관련 논란이 일며 중앙회 차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현 박서규 조합장이 '공직선거법 및 농협법 위반으로 1,2심에서 200만원의 벌금이 선고된 상태에서 대법원에 상고가 계류된 만큼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13일 전주농협에 따르면 유통센터 건립에 필요한 토지 3만3,000㎡를 구입하기 위한 120억원의 예산은 지난해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때문에 전주농협을 위해서라도 빠른 사업 추진은 당연하다.


 하지만, 대법원 상고에 대한 결정이 빠르면 오는 8월 중에 이뤄질 공산이 큰 만큼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농협은 지난해 사업이 결정됐고, 전주시와도 협의가 거의 이뤄진 상태에서 미룰수 없는 문제라며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칫 시기를 놓치게 되면 유통센터 건립 계획뿐만 아니라 내년도 사업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이유다.


 전주농협 관계자는 "지자체와 국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올해안으로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토지 구입은 이에 따른 선결조건이지만, 언제까지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는 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토지 구입은 조합장이 빠진 5명의 산지종합유통 추진위원회에서 결정, 추진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추진위에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전주시에서 독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일부 조합원들은 ▲대법원 확정 판결 후 추진하는 것이 순리다 ▲시·도·구비 60억원 가량이 보조금 및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토지만 1년전에 구입하는 것은 예산낭비다 ▲2011년도 벼건조 보관시설 사업때는 보조금 및 사업이 확정된 후 토지를 구입했는데 유통센터만 유독 토지를 먼저 구입하려고 하는 행위는 잘못됐다라고 주장하며 시기 조절을 요구하고 있다.


 또, 3.3㎡당 120만원 예산 책정도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합원 A씨는 "조합장 자격 상실형의 벌금을 받은 박 조합장이 임직원과 대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토지구입을 추진한다면 많은 조합원으로부터 의구심을 살게 뻔하다"라며 "행정기관에서 토지를 먼저 구입해야 사업이 배정된다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중앙회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국가 공모 사업이다. 공모에 참여하려면 6월 10일까지 사업계획서에 토지매입 확인서 또는 가 계약서 등을 첨부해 도청에 제출해야 한다"라면서도 "공모에 응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전주농협이 판단할 일이지, 독려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주농협을 위해 필요한 APC사업, 조합장에 대한 선거법 판결과 맞물리며 내부 갈등이 어떻게 봉합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