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이 사업 방식을 놓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와 시의회가 해법 찾기에 나섰다.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둘러싼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을 풀고 해법을 찾기 위해 4자 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김광수 도의의 의장의 제안을 받고 전북도와 도의회, 전주시, 시의회 등 4자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종합경기장 문제를 해결하자는 기자회견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4자 협의회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도지사와 도의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만큼 빨라야 이달 하순에 열리지 않겠느냐”면서 “도의회 김광수 의장 등과 개최 시기를 상의해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4자 협의회에 참여할 인적 구성에 대해서는“실무협의체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참여 대상 선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북도의회 김광수 의장과 전주시의회 박현규 의장은 지난 6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위해 전북도와 전주시가 구성한 실무협의체를 전북도의회와 전주시의회 대표자가 함께 참여하는 4자간 협의체로 확대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의 해법을 찾기 위해 2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전북도와 전주시가 구성한 실무협의체를 전북도의회와 전주시의회가 참여하는 4자간 협의체로 확대 개편해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에 대한 대타협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전북도와 도의회, 전주시와 시의회 등 4개 기관 대표자와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청회 또는 끝장 토론회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은 전주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발 방식도 여러 차례 바뀌면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을 추진한 김완주 전 전주시장은 전북도지사 선거에 당선되기 1년 전인 2005년 12월 19일 전북도와 종합경기장을 무상으로 넘겨주겠다는 내용의‘도유재산 양여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롯데쇼핑과의 협약을 통해 종합경기장 철거 뒤 그 자리에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을 한꺼번에 짓고 종합경기장 대체시설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건립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그러다 지난해 민선6기 김승수 전주시장이 취임한 후 종합경기장은 일단 그대로 두고 경기장 옆에 컨벤션센터부터 짓겠다고 계획을 바꾸면서 전북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개발사업 방식을 먼저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짓고 연차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경기장과 야구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지만, 전북도는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체결했던‘종합경기장 무상양여시 대체시설 이행각서’와‘도유재산 양여계약서’를 토대로 당초 원안대로 사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