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용기와 재능, 지혜로 보통사람들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비범한 사람을 우리는 영웅이라 부른다. 세상이 변하고 예전처럼 단순하지도 않아 한 인물이 영웅으로 행세하거나 쉽게 칭송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한 몸을 주저 없이 던질 수 있는 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것을 보면 영웅은 시대를 불문하고 존재한다 하겠으며, 우리의 삶속에 녹아있다고도 하겠다.

돌이켜보면, 이 땅에는 호국이라는 큰 나라사랑으로 특별한 희생을 한 6·25 전쟁 영웅들이 존재한다. 동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에서 조국을 지키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호국영웅들은 그 어떤 영웅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국영웅은 6·25 전쟁으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국가를 온몸을 던져서 구한 나라사랑 정신의 표상이다. 국가가 개인의 희생과 헌신의 바탕위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활을 유지·존속시켜 나가는 것이라면 영웅들의 위국헌신 정신은 우리가 널리 선양하고 당연히 받들어야할 유산이자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호국영웅들의 빛나는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달의 호국영웅’ 선정, 각종 기념물 건립, 홍보책자 발간 등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6·25전쟁 정전60주년이던 지난 2013년도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유공자분들에게 ‘호국영웅기장’을 수여하여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국민과 함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해 드렸으며, 이를 통해 국민의 호국의식 함양에 크게 기여한 바가 있다.

또한, 금년도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로서 그 어느 해 보다 더 뜻 깊고 내실 있는 호국영웅 알리기 선양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있다.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체, 학교 등과 연계하여 우리고장 출신의 호국영웅을 찾아보거나 추모길을 조성하고, 출신학교별 ‘사이버-선양관’ 운영을 비롯하여, 군부대 병영생활관에 호국영웅 명칭을 부여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호국영웅 알리기는 그동안 보훈행사가 추모나 기념행사 위주로 추진됨에 따라 일반국민의 참여가 부족했던 부분을 메꾸어 나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가가 없으면 국민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은 너무도 자명하다.

호국영웅들이 흘린 피와 땀을 우리 손으로 담아내는 소중한 선양사업에 다함께 동참하기를 기대해본다.

/김경덕(국립임실호국원 현충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