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정운영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고용노동부는 1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박재완 고용부 장관 주재로 7개 부처 차관과 중소기업청장,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16개 광역단체 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고용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신설된 고용정책조정회의는 각 부처와 자치단체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총괄하는 협의조정 채널이다. 자치단체와 현장 중심의 일자리 과제를 발굴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일자리 창출이 국정 최우선 과제인 만큼 부처간 칸막이나 중앙과 지방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 고용정책조정회의가 일자리 정책에서 중앙과 지방정부가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자치단체는 적극 참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2011년도 일자리정책 추진계획'과 함께 주요 현안 과제인 근로시간 줄이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올해 전체 고용정책 예산 규모를 8조8000억원으로 책정하고, 이중 직접 일자리 창출을 위해 2조5000억원을 투입해 55만5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체예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줄었으나 지난해 11월30일 시행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유사·중복 사업을 조정하고, 사업별로 취업취약계층 고용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설정해 전체 신규 일자리의 70% 수준인 39만개 일자리를 취업취약계층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자치단체는 이러한 정부 가이드라인을 참조해 유사·중복사업 조정과 취약계층 참여 기회 확대 등을 통해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부는 근로자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을 2020년까지 1800시간대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중소기업 근로시간 줄이기 컨설팅 지원한다.

노사정 공동으로 근로문화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근로시간저축휴가제 도입 및 근로시간특례업종 축소 등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한다.

자치단체는 도서관·박물관·공원·보육시설 등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활용한 주말·야간 연장 운영을 통해 주민 편의와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해법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노동시장이 32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지역별 고용회복의 온도차가 상당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지역고용 활성화 방안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건의사항을 중앙정부에 전달했다.

한편 중앙정부, 자치단체 등에 흩어져 있는 일자리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올해까지 워크넷 중심으로 고용서비스망 통합 사업을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

앞으로 고용정책조정회의는 중앙부처와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분기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필요한 경우 수시로 회의를 열어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