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도, 인구 고령화 현실 고민해야

전북도는 이마를 짚어야 할 것이 있다. 도내 거주 인구의 분포 말이다.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거주 인구의 현실과 관련해서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 두 해 전부터 그런게 아니다. 그같은 현상이 반복된지 이미 오래인데 그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젊은이들의 이탈 현상이 어언 50년 세월이다.

전북이 늙어가고 있다는 진단은 결코 허튼 것이 아니다. 이제 전북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17%를 훌쩍 넘어섰다. 이것은 29세 이하 젊은이의 인구 비율이 18%대를 간신히 턱걸이 하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청년들은 줄고 있는데 늙은이만 불고 있으니 지역의 앞날이 딱하다. 이대로라면 전북의 미래는 어둡다. 다른 광역 시도와 달리 전북 지역의 청년 인구가 매년 줄고 있음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청년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북도의 책임이 크다. 전북도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위해서 보다 더 분발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쩌다 발표되는 통계 수치가 아니다. 그것은 현실 호도용로 잘못 오용될 수도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좋은 일자리이다. 지난 1970년 이래 출향한 젊은이가 188만 여명이나 되는데 그게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는가. 예전에는 한 해 평균잡아 4만4천여명이 떠났다. 그런데 최근에는 8만 명 꼴로 고향을 등지고 있다는 보고이다. 그러므로 정말로 중요한 것은 팩트이다. 고용이 불안정한 이들에게 고용현실이 나아졌다는 식의 발표는 설득력이 없다.

전북도는 보다 실제적이어야 한다. 청년 고용의 현실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의 딱한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청년 인구의 유출은 막을 수가 없다. 다시 말하거니와 늙어가는 지역의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 전북도는 청년 유출 현상을 진실로 고민해야 한다. 정규직 일자리에 목이 마른 젊은이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해서는 안된다. 보다 나은 직장을 찾아서 서울로 떠나는 젊은이들을 역지사지해보라는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