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살인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전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수감자가 귀휴 중 잠적해 사흘째 복귀하지 않아 교정당국과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전주교도소에 따르면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홍모(47)씨가 4박5일의 일정으로 귀휴에 나섰다가 연락을 끊어 사흘째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홍씨는 도주 당시 영치금 등 수백만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장기 도피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홍씨의 행방을 쫓고 있는 전북지방결찰청은 전주교도소와 공조수사를 통해 교도소에 재소중이던 홍씨를 면회한 이들을 상대로 탐문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홍씨의 면회기록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홍씨를 면회한 대상자는 대부분 가족과 일부 지인 등 70차례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홍씨의 가족과 교도소 면회 접견기록이 있는 10여명의 지인들을 상대로 행적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무기수로 전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홍씨는 귀휴를 신청해 지난 17일 경기도 하남에 교도관 동행없이 귀휴를 떠난 뒤 귀소일인 21일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모친이 뇌출혈로 쓰러져 귀휴를 신청한 홍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친형과 함께 고향으로 향했으나, 교도소 귀소일인 지난 21일 오전 11시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귀휴자는 통상 교도소를 나간 날부터 매일 3차례씩 교도소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연락을 취하지 않을 경우 귀휴자는 도주로 간주돼 곧바로 수배자가 된다.

홍씨는 귀소일인 21일 오전 6시30분 교도소에 연락한 뒤 다음 1시간 후인 7시30분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하던 중 집을 나가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전주교도소측은 연락을 끊은 홍씨를 도주자로 분류하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전국에 수배령를 내렸다. 

전주교도소 귀소일인 지난 21일 잠적할 당시 홍씨는 노란색 봄 점퍼에 검정 바지와 검정구두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도살인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홍씨는 1996년 3월 전주교도소에서 최초 복역생활을 시작했고, 2004년 2월말 순천교도소 내 전문대 과정에서 교육을 받은 뒤 2006년 2월부터 다시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