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유아 사교육비가 3조22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육아정책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총 사교육비 규모는 3조2289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5894억원(22.2%)이 증가한 수치다.
 
 영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아동을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10만8400원으로 전년보다 2만9500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초·중·고 사교육비 증가분 3000원의 약 10배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 가구 중 74.3%가 자녀를 위해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특히 유아의 경우 사교육비 지출 비율이 94%로 초·중등 전 연령대를 포함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치원 특성화활동과 어린이집 특별활동에 참여하는 아동은 각각 67.1%, 76.7%로 집계됐다.

 특성화·특별활동에 참여하는 유치원 아동의 62.8%, 어린이집 아동의 84.3%가 영어 과목을 배우고 있었다.

 이들이 부담하는 월평균 금액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각각 7만4800원, 5만6900원이었다.

 유아대상 영어·놀이학원(반일제 이상)의 월 평균비용은 85만7100원으로 전년 59만9600원보다 25만7500원 증가했다.

 보고서가 정의하고 있는 사교육비는 정부로부터 비용과 지원을 받지 않는 교육·보육 서비스를 말하며, 어린이집·유치원 방과후 특별활동비 등이 포함 돼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고 있는 영유아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유아 단계의 선행교육 금지, 교과 특별활동 금지, 유아 영어학원 등 영어조기교육 기관 관리 등에 대한 정부의 관련 종합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에 대해 "보고서상의 총 사교육비 규모는 조사대상 아동의 월평균 사교육비에 우리나라 전체 영유아수를 곱한 것"이라며 "이는 추정치로 실제 영유아 사교육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