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에 반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나가기로 했다.

전주시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대한 대응과 지역균형발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범시민 서명운동을 오는 6월말까지 전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6일 비수도권 시·도지사와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지역균형발전협의체 정기회의에서 의결된 내용으로, 전주시도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응해 지역균형발전 촉구를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66만 전주시민의 40% 수준인 26만여명을 목표로, 앞으로 두 달여간 서명운동을 추진해 각계각층의 지역 주요인사와 기관대표 등을 시작으로 범시민 서명운동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각 동 주민센터 민원실에 서명운동 창구를 개설해 서명운동의 필요성과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우리지역 피해사례 등에 대해 적극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분야별 유관기관 및 각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서명운동 동참 및 사회분위기를 이끌어 내고, 전주역과 시외버스터미널, 객사, 경기전 등 시내 주요 거점별 거리서명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전주단오제 등 앞으로 전주에서 열리는 주요 축제현장에는 서명운동 부스가 설치되고, 행사장 주면 거리 캠페인도 전개된다.

시는 또 지역 중·고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들도 이번 서명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전주교육지원청과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완화는 기업투자 약화, 지역상권 침체 등 지방경제 위기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이번 서명운동은 비수도권의 고사가 예견되는 일방적 규제완화에 반대한다는 비수도권 지역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서명운동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규제기요틴(guillotine) 민관합동회의’에서 수도권 규제 4개 과제에 대해 추후 규제완화를 위한 추가 논의과제로 분류해 사실상 수도권 규제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추가 논의과제로 분류된 4개 과제는 ▲수도권 유턴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허용 ▲항만 및 공항 배후지 개발 제한 완화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 신증설 등을 위한 입지규제 완화 ▲경제자유구역 내 국내기업 공장총량제 적용 배제 등으로, 비수도권 14개 시도는 지역 내 기업투자 약화, 지역상권 침체 등을 우려하고 있다./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