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2천1백원의 자금으로 소상공인의 창업을 도우면서 경영 안정 자금도 지원한다는 것이다. 전북의 소상공인 살리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건만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그만큼 도내 소상공인들은 최근 들어서 힘들어 했다. 자금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북도가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도내 1만3천 개 기업을 위해 공급할 방침이다. 그중에 3월 말 기준으로 3천6백99개 기업에 547억원을 지원했다는 보고이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9.2%가 늘어난 수치이다. 따라서 그 성과가 어찌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전북도가 이번에 소상공인을 위해서 적극 나서는 것은 매우 잘 하는 일이다. 소상공인 열 명에 여덟 명 꼴로 체감 경기를 싸늘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지금과 같은 경기의 흐름이 앞으로 변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다보는 사람보다는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의 양상이 올해만 같아서도 안 좋은데 더욱 안 좋아질 거라니 문제가 심각하다. 디플레이션이라면 물가라도 잡혀야 하는데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현 정부가 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별로 효과를 내지 못한 것 또한 답답한 일이다.
 

전북도는 소상공인과 함께 가야 한다. 그런데 경제 활성화에 역행하는 이들이 아직도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중소기업인이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이른바 ‘꺾기’ 영업을 일삼았던 은행들 말이다. 지금도 과연 그러는지 궁금하다. 꺾기 영업은 오래 전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아직도 그 전근대적인 방식이 용납되고 있다면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체 소상공인 30% 정도가 적자 상태라는 보고가 있었음에도 은행 쪽에서는 눈썹 하나 깜빡이지 않고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욕심만 냈으니 말이다.

 저번에 금융위에서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처벌하기로 했는데 그게 얼마나 효과를 냈는지 궁금하다. 은행 측의 꺾기 영업은 ‘을’에 대한 ‘갑’의 횡포가 아닐 수 없다. 전북도와 은행들은 도내 소상공인들의 호소에 면밀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은 은행 측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전북도 또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합법적인 장치에 따른 그 어떤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 일할 의욕과 함께 영업을 계속하도록 하는 동기를 주어야겠다는 당부이다. 그런점에서 전북도가 지금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마음을 쓰고 있음은 매우 든든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