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전주에서 세월호 추모 현수막이 무더기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5일 가로변에 걸린 세월호 추모 현수막 50여개가 훼손된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전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주완산경찰서를 방문해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를 접수한 경찰은 현수막이 훼손된 현장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와 CCTV 영상자로 확보에 나서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세월호 참사 전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을 전후해 전주시 서학동 도로변에 걸린 세월호 1주기 추모 현수막이 훼손된데 이어 고사동 도로변에서 20개의 현수막이 훼손됐으며, 효자동의 아파트에도 5개 등 모두 50개 가량의 현수막이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잘려나갔다.

전주시는 도로변에 걸려 있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에 대해 “세월호 참사가 국가 차원의 대참사이고 시민들의 정서와 공감대를 고려해 철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북대책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추모 현수막이 무더기로 훼손돼 압타깝고 꼭 범인을 찾아내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