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전북대 무용과 학생들이 해당 학과 특정교수의 갑질 행각을 성토하며 이 교수의 수업을 전면거부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전북대 무용학과 학생과 졸업생 등 10여명은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십 년간 '슈퍼 갑질'을 일삼은 이모 교수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엄정한 법에 의거해 퇴출시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아무것도 배울 게 없는 이 교수의 수업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이 교수가 ‘슈퍼갑’으로서 수십년간 권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매년 똑같은 작품을 공연하면서 본인의 업적평가를 위해 학생들을 활용했으며, 자신의 뜻에 불만을 품거나 따르지 않는 학생들에게 F학점을 남발하고 졸업을 명목으로 학생인권을 유린했다는 것.

또 베끼기 수준의 논문표절, 무용콩쿨 심사위원에 뇌물 강요, 모 지역 무용단 입단을 위한 인사비 500만 원 지시, 최소 200만 원의 졸업작품 외부강사 알선 및 강요, 언어폭력, 학생인권, 학습권 침해 등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이 교수는 일주일에 이틀 전북대 무용학과 연구실에 나와 전공학생들에게 졸업작품이나 콩쿨작품을 빙자한 외부강사의 알선만을 강요하며 전공학생들의 인권, 학습권을 박탈시키고 있다”며 “비윤리적인 논문표절과 한국무용 학생들의 도립무용단 강제동원 및 개런티 갈취 등은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수직적이고 구조적인 병폐 속에서 학점을 쥐고 있는 이 교수의 권력에 저항하기 어려워 당하고만 있었지만, 이제는 학교의 주인인 우리 스스로가 권리를 되찾고자 한다”며 “더 이상 이 교수의 갑질 횡포는 묵과될 수 없으며, 법과 원칙에 의거해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무용과 재학생들과 함께 전북대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대학 측은 현재 신양균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교무처장, 예술대학장 등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대학 측은 “이후 보다 신속하고 명확한 조사를 통해 의혹이 없도록 진실 규명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학생들의 수업권 및 학습권 침해나 권력 남용 사례 등이 있는지에 대해 명백히 조사해 위법 사례가 밝혀질 경우 학칙과 규정에 따라 조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성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