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주 인구 동향에 주목해야

인구 동향에 주목해야겠다. 거주 인구와 관련해서 긍정적인 말이 흘러나온 때가 있었는데 미덥지 않다. 시일을 두고 지켜보니 사실이 아닌 까닭이다. 거주 인구의 변화에 대해서 우려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 감소세가 둔화 됐다는 보고를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 도내의 제반 상황이 예전 그대로 안 좋다. 인구 유입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무엇을 근거로 그런 낙관적인 말들이 흘러나왔는지 궁금하다. 전북도는 인구의 동향에 대해서 보다 정직해야 한다. 인구 감소세가 둔화됐다는 보고만으로는 도민들의 마음을 붙잡아 둘 수가 없다.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전북 지역은 인구 하향 고착화 현상을 보인지 오래되었다. 갈수록 도내 인구가 고령화 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북의 미래를 위해서 반갑지 않다. 전북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역동적으로 일해야 하는데 말이다.

인구 동향에 주목하자고 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얼마 전의 보도를 보면 완주군의 인구가 남원시의 인구보다 많다. 오래된 읍이 두 개나 되는 완주군이 남원시보다 인구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남원시 당국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 지역의 인구가 군 지역의 인구보다 적은 것은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징후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남원시는 주거 환경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백면 내기마을이 한때 전국적인 뉴스의 대상이 된 적이 있는데 문제가 온전히 해결됐는지 궁금하다. 사실이지 그것은 단지 이백면 내기마을 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시군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거주 지역에 심각한 환경문제가 있다면 인구 변화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도민들 중에는 이미 마음이 다른 지역에 가 있는 사람이 많다. 전북 지역이 낙후된데다 일자리마저도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북도는 일자리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노인을 위한 일자리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일자리도 있어야겠다. 젊은이들이 여전히 수도권으로 몸을 옮기고 있는데 보통 일이 아니다. 젊은이를 챙겨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객지 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이 수도권에 눌러 살지 않도록 하려면 이쪽에도 괜찮은 일자리가 많아야 한다. 호남 지역은 이제 충청 지역보다 인구가 적다. 거주 인구 동향에 주목하자는 것은 그래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