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로는 청명을 앞둔 어느 화창한 주말 오후, 운동장 한 쪽에서는 구슬땀을 흘리며 야구공을 앞에 두고 훈련에 매진하는 여성들이 나타났다.

최근 ‘역전의 명수’로 유명한 군산시에서는 최초로 여자 야구단이 공식으로 창단돼, 지역 야구팬은 물론이고 야구 동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창단한 군산 여자 야구단 ‘드림걸즈’는 지난달 28일 군산시 월명야구장에서 선수 및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군산시야구협회 관계자, 가족, 동료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창단식을 가졌다.

현재 군산 여자 야구단 ‘드림걸즈’ 선수들은 다음 달에 있을 익산시장기 여자야구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으며, 군산남중 이승우 감독과 노원만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실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주장 김경순(45)씨는 “평소 사회인리그를 뛰고 있는 남편을 따라 야구장에 찾게 되면서 운동에도 흥미를 갖게 됐다”면서 “여자도 할 수 있다는 멋진 자부심을 가지고 남자만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스포츠에서 여자가 하면 남자보다 멋지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감독을 맡고 있는 이연희(28)씨는 “선수들이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로 구성됐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실력이 당장에 늘지 않더라도 시간을 두고 다치지 않게 차근차근 실력을 쌓도록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군산지역 최초로 창단한 여자 야구단 ‘드림걸즈’의 이러한 패기와는 다르게 이를 뒷받침하는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지역 내에서 여자 야구에 대한 관심은 예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타 지자
체에 비해서 부족한 지원과 인프라 구축 등은 경기장을 뛰는 선수들에게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과 열정을 가진 군산 ‘드림걸즈’ 여자 야구단.

그녀들의 멋진 도전이 앞으로 승리 보다 더 값진 꿈의 무대로 펼쳐지기를 시민들은 응원하고 있다.



/군산=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