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파트 관리비에 부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정부방침을 놓고 도내 아파트 입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달부터 당장 부과될 예정이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1일 도내 주택관리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주거 전용면적 135㎡(40평)를 초과하는 공동주택의 입주자가 일반관리용역, 경비용역, 청소용역을 위탁할 경우 부가세 10%가 과세된다.이에 따라 대형 아파트 거주자 중 지난 1월분 관리비가 부과되는 이달부터 기존 관리비에 월평균 1만원 가량의 세금을 더 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도내에서 부과대상이 되는 아파트는 총 1만3,473세대에 달하며 홍보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이달부터 당장 부가세가 관리비에 추가될 예정이어서 징수과정에서 입주민들과 관리소 간 마찰이 예상
된다.

 전주시 효자동 포스코 아파트는 888세대 중 259 세대가 135㎡를 초과해 이달부터 가구당 6,000원에서 6,700원을 세금으로 부과해야 하며 총 금액은 약 168만7,000원에 이른다. 또 전주시 태평동 SK뷰도 총 712세대 중 546세대가 135㎡를 초과, 가구당 6,000원 정도의 세금을 부과, 총 금액은 320여만원에 이른다.

 도내 135㎡ 초과 아파트 세대수당  6,000원씩만 계산해도 월 8,000만원 가량의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이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정이라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전주시 태평동 SK뷰에 살고 있는 주민 김모(50)씨는 “지난달에 관리사무소로부터 2월달부터 관리비에 대한 부과세 10% 정도를 더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아무리 정부에 돈이 없다고 하지만 형평성에 맞는 세금을 거둬야 군소리 없이 낸다지만 큰 평수에 살고 있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더 내라는 것을 억지에 불과하다”고 행정을 비난했다.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도 “일부 국회의원들이 법을 통과 시킬 당시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통과 시켰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