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다가동 새벽인력시장에 일용근로자를 위한 따뜻한 쉼터가 문은 열었다.

 전주지역 최초로 일용근로자를 위한 쉼터가 들어선 곳은 다가동 이씨간장집 옆에 자리한 새벽인력시장.

 김승수 전주시장은 9일 이 쉼터를 방문해 일용근로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시설물을 점검, 하루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근로자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눴다.

 다가동 새벽인력시장은 김 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방문해 일용근로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듣고, 당선 후 첫 일정으로 재차 찾아가 쉼터 조성을 약속했다.

 김 시장은 “쉼터가 좁거나 춥지는 않느냐”면서 “새벽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추위에 떨고 있던 여러분을 보면 마음이 아팠는데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마음이 놓이고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일용근로자들은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써줘 감사하다”면서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40여년 전 자생적으로 형성된 이곳은 여성 일용근로자들이 매일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는 새벽 4시 30분부터 전주 전역에서 모여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이들은 그동안 교통사고 위험에도 한겨울 추위에 떨며 일자리를 찾아 장시간 기다리며 고단한 하루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전주시는 이에 따라 인력시장 현지 실태를 점검, 일용근로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편안한 대기 장소와 승강장의 복합기능을 갖춘 버스유개승강장을 조성을 추진했다.

 일용근로자들이 승강장에서 동절기 추위를 피하고 차량탑승이 편리하도록 개폐식과 개방식 공간을 분리해 설치하고, 일반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인도를 설치했다.

 승강장에는 전주 탄소기술이 접목된 탄소발열의자와 천장액자용 적외선 난로 등을 설치해 근로자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했다. 의자와 난로는 타이머를 설치해 일정온도를 유지,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쉼터 기능을 갖춘 버스유개승강장 설치로 일용근로자는 물론 버스이용객, 보건소를 찾는 시민에게도 따뜻한 감성공간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김 시장은 “시민이 바라는 작은 일이라도 세심하게 귀 기울이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