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을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 익산 ‘여산농협’ 후보 1명이 ‘출마포기’를 선언한데 이어 익산군산축협 유력한 입지자가 ‘출마포기’ 메시지를 조합원에 남긴 후, 일체 전화를 받지 않아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여산농협은 2파전으로 귀착됐으며, 3명의 입지자가 있던 익군축협은 유력 입지자의 출마포기에 남은 도전자도 “관망 중이다“고 밝혀 서충근 현 조합장의 단독후보가 되지 않을까 전망된다.

 익군축협은 당초 지난 조합장 선거에서 94표 차로 당락이 갈린 서충근 현 조합장과 이웅열 양돈협 회전북도회장의 치열한 싸움에 예상되는 가운데 박봉열 전 시의원까지 3파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2일 이웅열 입지자는 조합원과 지인들에게 “지난 몇 달간 활동 속에 조합장에 꼭 출마해야만 하나라는 회의와 고민을 했고 고뇌 끝에 출마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내용의 메세지를 남기고 일체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는 “익산과 군산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선거구에 엄청난 선거비 및 선거법 위반 엄격단속 방침 등에 번민을 하다가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만 대두될 뿐 정확한 사퇴배경은 밝혀지지 않는데 박봉열 전 시의원도 “관망 중이다”고 밝혀 익군축협 조합장 선거가 서충근 현 조합장 단독후보가 될지 관심사다.

 여기에 박성배 현 조합장과 여문현 대표 및 진영남 이사 3파전으로 전개되던 익산 여산농협 조합장 선거도 최근 진영남 이사가 사퇴하는 바람에 2파전으로 귀착됐다.

 한편 박성배(53) 현 여산농협 조합장은 양파 저온저장고 설치 및 특생미로 소득증대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생양파, 양파즙 등 기존 판매 가공방법 외에 분말 등 다양한 가공판매를 위한 상품개발을 비롯 양파브랜드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으나 “양파를 썩히고 엄청난 손해를 봤다”는 소문이 나돌며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해야할 판국이다.

 또한 흑미 생산확대, 노인과 여성 조합 이사 선임, 조합 내실화, 농산물 유통개선, 조합원 환원사업과 복지사업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삼기농협과 함께 ‘합병권고’를 받은 점과 “잘할 줄 알았는데 양파파동 등 실적이 좋지 않다”는 좋지 않은 여론에 재선가도에 난관이 예상된다.

 여기에 단독대결 할 여문현(67) 대표는 마대공장(여산)과 의류공장(부여)을 운영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생산품 마케팅 경험이 농산물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여산면 체육회장 역임과 10년째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지역봉사와 후원에도 관심이 많아 치열한 접전이 전망된다.
그는 “경영을 할 줄 아는 조합장이 돼야지, 농사만 잘 짓는다고 부자농협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여산농협이 쌀 납품을 넘어 익산시 로컬푸드 등에도 납품하고, 왕궁 식품클러스터 배후단지로서 가공산업 등 소득증대 방안 등을 고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적극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한편 익산 지역농협 12개 중 비교적 건실했던 익산 여산농협과 삼기농협은 경영진단을 통해 지난해 6월말, 농협중앙회 합병권고 조치를 받아 조합원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익산=조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