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중소건설사들이 입찰에 참가하는 100억 원 미만 소규모 공사에서 적격심사 기준이 대폭 완화돼 수주난에 시달리고 있는 도내 건설업체들의 일감확보에 단비로 작용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달청은 3일 적격심사 경영상태 평가방식을 다양화하는 것을 골자로 시설공사 적격심사 세부기준을 개정, 이달 공고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개정 기준을 보면, 추정가격 100억원 미만 10억원 이상인 공사에 대해 종전 재무비율로만 국한된 경영상태 평가방식을, 입찰참가자가 재무비율 또는 신용평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50억원 미만 3억원 이상 전문공사와 전기ㆍ정보통신ㆍ소방시설ㆍ문화재공사 입찰에도 적용된다.

종전까지 지방계약법 예규는 재무비율과 신용평가, 종합평가 중 택일이 가능했던 반면, 국가계약법 예규는 재무비율 평가만 허용해 조달청 집행공사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앞으로 10억∼100억원 공사입찰에 참가한 건설사들은 각사의 여건에 맞춰 재무비율 또는 신용평가 중 하나를 선택해 경영상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도내 건설업계는 재무비율과 신용평가 결과가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는 업체 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영세한 지방중소건설사들에게는 적지 않은 규제완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로도 부채비율(부채총계/자기자본)이나 유동비율(유도자산/유동부채)이 급증 또는 급감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평가방법을 선택하면 입찰참가 및 수주기회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단 국가 및 지방의 계약관련 제도가 일원화돼 입찰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편의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 각사의 상황에 따라 평가방식을 택할 수 있게돼 보다 안정적이고 활발한 입찰참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은 적격심사의 소수점 처리방법에서 이미 폐지된 ‘설계평가’(2007년 11월21일 폐지된 일괄입찰ㆍ대안입찰공사 적격심사의 평가항목)이 남아 있어, 현행 기준에 맞춰 ‘설계평가’ 사항을 삭제하고 ‘하도급 관리계획의 적정성 평가’를 추가했다./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