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사업비가 2조1602억원(보상비 제외)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평택~부여~익산(서부내륙) 고속도로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의 수주전에 막이 올랐다. 국내 대형 건설사간 치열한 승부가 예고 되고 있고 지역 건설사들도 이들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담하고 있지만 도내 건설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한양과 ㈜한국 인프라디벨로퍼가 대표사로 나선 3개 컨소시엄이 1단계 사전적격심사 서류를 지난 달 말 국토부에 접수했다.

 특히 원제안자인 포스코건설은 무려 20개 대형과 중견, 중소건설사가 건설출자사(CI)로, 국민은행 등 10곳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건설은 25%의 지분을 차지하고, 대형사에서는 현대건설 및 대우건설, 롯데건설(각 10%), 현대엔지니어링(7%) 등이 참가했다. 또 중견업계에서는 코오롱글로벌(4.5%) 및 금호산업(3.5%), 계룡건설산업 및 효성, 동원건설산업(각 30%), 삼부토건 및 대보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각 2.5%)이 합류했다.

 지역중소업계는 부원건설 및 대국건설산업, 오렌지이엔씨, 흥우건설, 새천년종합건설, KR산업(각 2%) 외에 활림건설이 1.5%의 지분으로 가담했다. 설계는 서영기술단을 필두로 삼보기술단, 동일기술공사, 동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이 처럼 민자업계에서 그랜드 컨소시엄이 꾸려진 것은 지난 2012년 착공한 상주∼영천간 고속도로 이래 처음이다. 이에 맞서는 한양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비롯한 6개사로 CI를 구성하고, 교보증권이 FI로 참여했고, ㈜한국인프라디벨로퍼는 CI 없이 FI로만 컨소시엄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향후 15일 이내 사전적격 심사를 완료한 뒤 통과자를 대상으로 오는 3월 30일 2단계 사업제안서를 제출받아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평가를 의뢰하기로 했다.

 평가 배점은 기술부문(600점)의 수요추정(130), 건설계획(250), 운영계획(170), 창의성 및 공익성(50)과 가격부문(400점)의 통행료율(200), 재정지원율(200) 등으로, 최초제안자에게는 총 평가배점의 1%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 사업은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내기리를 시점으로 충청남도 부여군 구룡면 노하리를 지나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구덕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139.2㎞의 왕복 4∼6차로 고속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개통하면 총연장이 가장 긴 민자도로이다.


 /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