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단체가 전주 소각장 주변 간접영향권으로 지정된 마을보다 주변마을의 오염도가 더 높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북녹색연합은 29일“전주소각장 환경상 영향 조사 결과 간접영향권 지정마을보다 주변마을에서 오염도가 더 높게 나왔다”며 간접영향권 재설정을 촉구했다.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2012~2013년 전주시가 조사·발표한 ‘전주권소각자원센터 환경영향조사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주시가 간접영향권으로 설정한 삼산마을보다 주변에 인접한 안산, 상림, 안심마을에서 더 높은 오염농도를 나타냈다.

 특히 대기질 6개 항목 중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의 경우 삼산마을이 연평균 42.5㎍/㎥를 나타낸 반면 안산마을 43.5㎍/㎥, 안심마을 45.7㎍/㎥, 상림마을 45㎍/㎥로 확인됐다.

 이산화질소의 경우 삼산마을이 0.017ppm, 안산마을 0.018ppm, 안심마을 0.020ppm, 상림마을 0.023ppm로 조사돼 삼산마을 보다 주변마을에서 모두 높은 오염농도를 보였다.

 녹색연합은“간접영향권으로 지정되는 소각장으로부터 300m 이내 지역보다 외곽 지역에서 환경상 영향이 더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볼 수 있다”며“2010년 광주광역시에서도 소각장 운영으로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이 800~1300m의 거리에서 가장 높은 오염농도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광주광역시의 사례와 전주소각장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간접영향권으로 설정된 삼산마을보다 주변의 안산, 상림, 안심마을 등이 더 많은 환경피해해가 우려된다”며“해당지역 모두를 주변영향지역으로 설정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2013년 전주시가 발표한 결과보고서는 소각장의 가장 중요한 오염물질인 다이옥신과 중금속 등 항목은 조사되지 않았고 조사지점도 부족하다”며 “전주 소각장 주변지역에 정밀한 환경상영향조사를 실시해 간접영향권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