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원예농협 조합장 선거는 당초 4명에서 2명이 중도하차해 김봉학(65) 현 조합장과 국승목(64) 이사 맞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원협 선거는 전통적으로 채소와 과수농으로 나뉘어 조합장에 출마하는 현 김 조합장과 국 이사는 조합원 절대다수를 점하는 채소농사를 지어 이번 선거는 ‘채소농가 대결’로 귀착됐다.

 1958년에 설립된 익산원협 조합원은 채소농가 1100명에 과수농 150명을 합쳐 1250여 명으로 국 이사의 거주지이자 채소농이 집중된 ‘이뜨기’ 마을 조합원의 표심이 어떤 인물을 선호할지 관심사다.

 우선 10년간 “원협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김봉학 조합장은 최근 30년간 사용한 인화동 본점에서 초대형으로 건립한 모현동에 본점을 이전키로 하고, 마트를 개장해 연일 쇼핑고객이 몰리는데 경제 및 신용사업 본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추진력이 뛰어난 김 조합장은 2014년 산지유통센터가 농림축산검역본부 호남본부의 ‘수출배 단지 평가 우수수출단지로 선정, 농협중앙회에 의해 노지채소 수급안정사업(양파) 전국 우수그룹 선정, 과실수급안정사업(배) 전국1위, 학교급식 전국평가 종합2위 등 관련성과를 꼽으며 3선 가도에 적극 나섰다.

 강한 리더십과 경영마인드를 보유한 김 조합장은 2013년 총자산 2412억원, 당기순이익 15억8천만원 등의 성과로 높은 배당을 실시했으며 2014년 학교급식센터와 유통센터에 36억5천여만원을 투자했고, 3백평 선별장 증축, 550평 저온저장고 준공을 자랑한다.

 2012년부터 운영된 학교급식센터는 1천평 부지에 3백평 신축건물로 학생과 학교는 물론 학부모 및 농업인까지 많은 호평을 하며 학생에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농가는 안정 수익이 보장되는 일거양득 효과를 나타냈다고 자평한다.

 이 밖에 공선출하회 부분에서 배. 딸기. 토마토. 고구마. 메론. 복숭아. 수박 등 9개 품목 회원과 유대강화 및 판매에 주력해 62억원 실적과 1백여 초중고 및 35사단에 연중납품 등 성과를 내걸고 3선 도전을 꿈꾸고 있다.

 한편 춘포면 대장촌에서 농사를 짓는 김 조합장은 이사 16년 역임 후, 2005년 조합장에 처음 당선됐으며 10년간 '공판사업과 경제사업'에 매진해 자타가 공인하는 CEO로 농협최고 권위상인 '총화상'도 수상했는데 “벌려놓은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조합원의 지지가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국승목 이사는 조용한 성품에 합리적이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데 대의원 9년, 감사 15년, 이사 7년 등 31년을 원협을 위해 일해 온 정통 농업인이자 원협통이다.

 그는 조합원이 가장 많이 사는 ‘이뜨기’ 마을에서 토마토. 메론 농사에 전념하는 전형적 채소농으로 훌륭한 인품을 거론하는 조합원이 적지 않아 맞대결을 펼칠 경우 예측불허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원협 조합원 외에는 알려지지 않은 그가 차기 조합장에 ‘다크호스’로 떠오른데는 이 같은 전업농일 뿐 아니라 원협에 정통했으며 특히 ‘진국‘처럼 곰삭은 인간미가 큰 빛을 발할 수도 있기 때문.

 원협경영과 재정상황은 물론 임직원 성향까지 꿰뚫는 국 이사는 원협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도 “임원을 오래한 사람이 조합장에 당선되겠다고 내부문제가 있더라도 외부에 발설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신중한 인물이다.

 “농산물 생산과 소비를 체계적 시스템으로 구축한 물동량 DB를 활용해 안정적 마케팅에 전념하겠다“는 국 이사는 ”생산물을 제 값 받고 팔아주는 조합장,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인 만큼 봉사정신에 투철한 조합장 평가받고 싶다“며 출마선언을 가름했다.

 한편 국 이사는 전북농수산식품품질관리추진위원과 영농조합 대표. 새마을지도자. 작목반장을 두루 역임했는데 원협 소식지 정기발간으로 영농정보 교류와 유리알처럼 투명한 업무공개 및 외형보다 내실 있는 경영목표를 갖고 있다..


 /익산=조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