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무려 43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시청-월명운동장간 도로개설’ 사업이 예산 낭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총 공사비 430억원을 들여 조촌동 군산시청 인근 도로 단결지점에서 사정동 월명운동장 구간에 총 연장 770m를 30m폭으로 신설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확보된 3억원으로 설계용역에 착수해 내년 6월부터 오는 2020년 말까지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군산시는 이 도로가 개통되면 동군산 발전을 도모하고, 월명 운동장으로 접근성 향상과 번영로와 공단대로의 교통량 분산 효과로 차량 흐름이 더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운동장간도개설’은 예산확보 문제로 장기간에 걸쳐 시행하는 연차사업으로 여러 면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총 연장이 770m로 단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공사비가 소요되는 것은 군봉공원을 관통해 터널을 설치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군산 지역 인구 증감 추이나 교통 현황을 고려할 때 신설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많지 않아 교통 분산 등의 효과는 극히 미미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필요한 도로 개설로 인한 군봉공원의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고, 불과 400m도 안 되는 곳에 번영로(왕복6차선)가 있는데도 새 도로를 개설한다며 예산 낭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 이모(49)씨는 “시청에서 월명운동장까지 6차선 도로가 있어 5분도 걸리지 않고 차량 정체도 없는데 굳이 새 도로를 개설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770m 도로개설 사업에 430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예산낭비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단절구간으로 인해 군산시 중심 도로인 수송로가 재 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예산 문제로 장기간에 걸쳐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이 도로가 개통되면 동군산 지역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