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로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감소했지만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신규 아파트에만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 12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조사 자료에 따르면 12월말 도내 미분양주택은 1,197가구로 전월(1,255가구)보다 58가구(-4.6%) 감소했다. 또 전년동월(1,470가구)과 비교하면 215가구(-14.6%) 줄었다.

도내 미분양주택은 가을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과 전세 값 상승에 저렴한 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증가 추세다.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652가구로 전월(602가구)보다 50가구(8.3%)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11월 602가구로 전월(584가구)보다 18가구(3.1%)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일 년 전과 비교해도 45가구(7.4%) 늘었다.

이는 지난해 분양주택 중 임대 및 조합을 뺀 순수 분양물량만 계산한 것으로, 매매수요가 기존 아파트보다 신규 아파트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도 4만379가구로 전년 동월(6만1,091가구)보다 2만712가구(33.9%) 줄었다.

이는 미분양 주택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9년 3월(16만5641가구)보다 무려 12만5262가구 감소한 것이다.

전월보다 1.7%(676가구) 늘었지만 ‘9ㆍ1 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잇단 정책대응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기존 미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미분양은 1만9,814가구로 전년 동월(3만3,192가구)보다 40.3% 줄었고 지방도 2만565가구로 전년 동월(2만7,899)보다 26.3% 감소했다.

규모별로 보면 중대형의 감소폭이 더 컸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은 1만3,395가구로 전년보다 1만707가구(44.4%) 줄었고, 85㎡ 이하는 2만6,984가구로 전년 대비 1만5가구(27.0%)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267가구로 전년보다 5484가구(25.2%) 감소했다. 지난해 6월(2만1,103가구)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2009년 5월(5만4,141가구)보다 3만7,874가구 줄어든 수준이다.　/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