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익산박물관 건립준비 TF팀’이 지난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구성. 운영되는 등 박물관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국립박물관에 없는 5급 사무관 관장이 일부에서 거론돼 기구축소 및 박물관 규모 축소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이에 익산시민과 전북도민들은 “최소한 4급 서기관이 관장으로 재임 중인 국립부여박물관 수준으로 건립돼 인력 및 박물관 규모 면에서 소외를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구성돼 운영을 시작한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준비 TF팀’은 도립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으로의 승격에 맞춰 증·개축 방향과 건축·전시 설계 및 기존 시설. 유물에 대한 원활한 인수를 위해 개관 때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미륵사지전시관이 국립으로 승격되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아 무늬만 국립으로 승격되고 실제 조직 및 인력배정과 건립규모 등이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국립익산박물관 관장의 직급을 5급 사무관으로 낮춘다는 일부 의견이 전해지면서 익산시민들은 자칫 기구 및 박물관 규모 축소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크게 우려했다.

 국내 모든 국립박물관 관장이 5급인 곳은 단 한 곳도 없을 뿐 아니라 현재 전주국립박물관 관장은 부이사관인 3급이고, 국립부여박물관 등 지역 국립박물관도 4급 서기관이 관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3급이 관장인 국립박물관은 30명 안팎 직원이 근무하며, 4급은 20명 안팎 직원이 근무해 국립익산박물관 시설규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 5층탑이 각각 국보인데다 왕궁리5층탑 내 사리장엄 일체가 국보로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 전시 중인데다 미륵사지석탑에서만 ‘국보 중의 국보’라는 금제사리 내호와 금동제사리 외호 및 금제사리봉안(영)기 등 무려 1만점에 육박하는 유물이 쏟아진 점을 고려해도 최소한 4급 관장이 근무토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경주. 공주. 부여. 익산 등 4개 고도보전육성지역은 물론 국내에 5급 관장이 근무하는 국립박물관이 전혀 없는데 익산만 5급 관장이 근무케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준비 TF팀’ 구성을 계기로 최소한 국립부여박물관처럼 4급이 근무토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산시민들은 “국립익산박물관장도 최소한 4급 관장이 배치돼야 한다”면서 “박물관 건립규모나 배치도 미륵사가 ‘3탑 3금당 3원’ 사찰임을 참고해 현재 미륵사지전시관을 동관으로 삼고, 서쪽지역에 중앙관과 서관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익산=조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