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동서2축 도로공사에 도내 8개 건설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기술제안입찰방식의 새만금 동서2축 도로건설공사 1공구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GS건설이 2공구에서는 롯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한백 관악 삼흥 삼부 지아지 성전 동일 관악개발 등 도내업체가 각각 5~10%지분으로 대형 건설사와 컨소시엄 구성했다.

하지만 해당 공사의 입찰조건에 지역업체 공동도급이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으로 규정된데다 지분율에 따라 수억 원을 넘는 설계비 부담때문에 나머지 대부분의 도내 건설사들은 참가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기술제안입찰방식의 설계비 보상규정이 올해부터 신설됐지만 해당공사가 지난 해 말 발주됐기 때문에 낙찰받지 못할 경우 추정금액의 최소 2.5%에 이르는 실시설계비를 한푼도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20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에 접수된 해당공사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서류를 파악한 결과, 추정금액 1927억원 규모의 1공구의 경우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GS건설을 각각 대표사로 하는 3개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건설은 58%의 지분을 갖고 고덕종건(17%), 한백종건(10%), 관악개발, 삼흥종건, 신흥건설(각 5%)과 한 팀을 꾸렸으며 이에 맞서는 포스코건설(51%)은 한진중공업(12%), 계룡건설(10%), 새천년(7%), 활림, 성전, 삼부종건, 지아이(5%)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GS건설의 경우에는 58%의 지분을 갖고 삼호(17%), 금도(15%), 신광종건(10%)과 손을 잡고 3파전을 완성했다.

이들 3개사가 대표사로 기술형입찰에서 맞붙은 것은, 지난 2012년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집행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의 화성동탄2 수질복원센터공사 이후 약 2년반 만으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추정금액 1296억원 규모의 2공구에는 롯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각각 대표사로 나섰다.

롯데건설(60%)은 금호산업(20%), 성전(10%), 동일, 가야(각 5%)와 손을 잡았고 코오롱글로벌(65%)은 고려개발(25%), 코오롱환경서비스(10%)와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수요기관인 새만금개발청은 이달 27일 현장설명회와 오는 4월7일 입찰서 접수 등을 거쳐, 늦어도 5월초 실시설계적격자를 낙점할 계획이다.

2개 공구 모두 기술 비중이 70%로 높다는 점에서, 설계품질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PQ접수 결과를 보면, 업계의 예상대로 각 컨소시엄별 해당 지역건설사들의 참여율은 권장기준(30%)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입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지역사들의 반발과 추가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에 대한 참여도 확대 요구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해당공사의 입찰조건이 지역업체 공동도급이 의무화되지 않은 데다 초기 설계비 부담때문에 지역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했고 참여했다해도 최소 지분율에 머물렀다"며 "나머지 대부분 건설사들은 도내에서 추진되는 대형공사에서 소외당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