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퇴직자에게 고속도로 안전순찰업무 독점수의계약으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순찰 근로자들이 도로공사의 묵인 하에 부당노동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이번에는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점화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도로공사 전주지사 순찰용역회사 근로자들은 13일 가지회견을 자청하고 나선 자리에서 전주지사와 용역계약을 체결한 S기업이 연차수당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데다 부당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운영자의 부인을 사무원으로 고용하고 임금을 지금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출근이나 실제적인 근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위장취업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근로자의 서명이나 동의 없이 단체보험에 가입해 놓고 근로자가 다치거나 사망할 경우  수익자를  회사로 정해놓은 데다 연간 15일씩 지정해 놓은 연차수당을 연말에 지급하지 않는 등 부당하게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여기에다 급여명세서를 절대기밀 유지해야 한다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서명을 강요하는 등 갑의횡포를 일삼고 있고 도로공사의 기준을 무시한 운영자 개인의 불공정한 근무형태 평가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순찰원 노조 전주지부 관계자는 “각종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문제점을 제기하며 회사나 도로공사에 세부내역 공개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해 의혹만 커지고 있다”며 도로공사
와 용역사간 결탁의혹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전주지사 관계자는 “인건비로 지급된 기성금의 최소 96%까지 근로자에게 지급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으며 해당회사는 98% 이상을 지급하고 있고 세부적인 회사운영은 운영자의 재량사항”이라며 “결탁의혹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S기업 관계자는 “연차수당을 연말에 한꺼번에 줘야지만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비용지출이 많은 여름휴가 직전에 반절을 지급하고 연말에 나머지를 지급했는데 근로자들의 이 같은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또  “운영자의 부인을 사무원을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무업무가 많지 않아 일주에 3번 출근해서 정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의장취업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S기업은 도로공사 퇴직자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도로공사 전주지사와 수의계약을 통해 오는 2016년까지 고속도로 안전순찰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