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에는 사막 위의 두 작품이 있다. 그 하나는 인간이 만든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또 하나는 자연이 만든 불의 계곡. 

라스베이거스는 밤이 없는 도시다. 기쁨과 기대, 좌절이 뒤범벅이 되는 환락과 욕망이 들끊는 도시다. 

라스베이거스의 거리와 호텔 안에는 지구촌의 고대와 현대가 다 있다.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집도 상점도 거리가 있다.

먹구름이 몰려오는가 싶더니 소낙비가 쏟아진다.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친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광경이 호텔 안에서 펼쳐진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룩소르 신전도 있다. 중국 상하이의 동방명주탑도 높이 솟아 있고 뉴욕의 자유여신상도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호텔도 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몰려온다.

밖은 40도가 넘는 폭염인데도 호텔 안은 감기가 들 정도로 춥다. 피라미드 모형을 갖춘 호텔 안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무덤 속에서 유령들이 움직이고 있는 착각을 갖게 한다. 

조각품 같은 호텔이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방이 수천개짜리도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처음 찾는 손님들은 그 화려함에 넋을 잃는다. 호텔마다 유명 브랜드의 상점이 즐비하다. 눈요기만으로도 황홀해진다. 라스베이거스는 낮에는 휴면 상태다. 해가 떨어지면 바빠지고 활기가 넘쳐난다.

화산이 터지고 용암이 흘러나온다.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값싸고 맛있기로 유명한 각국의 음식이 있다. 라스베이거스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 확률 게임이지만 그 벼락 맞을 확률이 나에게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환상 속에 카지노에 들어선다. 그리고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푹 빠진다.

여기서 거둬들이는 세금만으로 네바다주의 재정이 해결된다고 할 정도로 라스베이거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굴러다니는 돈은 돈이 아닐 정도로 돈이 돈다.

뒤늦게 출발한 싱가포르는 불황 따윈 남의 이야기일 따름이다. 일자리가 넘쳐난다.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노동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다.

도덕과 절제, 청렴의 도덕국가 싱가포르를 바꾼 것은 카지노다. 싱가포르 경제는 카지노 도입 이후 17.9% 성장했다. 일자리 창출도 컸고, 관광객 수도 전년대비 2% 이상 증가했고, 관광수입도 49% 가까이 늘어났다.

싱가포르 정부는 당초 자국의 경제성장률을 13~15%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이 전망한 전 세계 183개국 중 올해 싱가포르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카타르 뿐이다.

싱가포르가 40년간 금지해왔던 카지노 설립을 허가한 것은 2000년대 미국닷컴 버블 등에 타격을 입으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 금융 관광 등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서비스 산업에선 더 이상 성장의 실마리를 찾아내기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2009년 경제성장률이 -0.8%였으나, 카지노 도입 첫 해인 2010년, 싱가포르는 경제성장률이 약 15%에 달하는 등 매우 높은 성장률을 경험했으며, 카지노 산업이 GDP 성장에 1.5~2%p 정도를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본격 운영되면서 경제성장률이 14.5%~15.2%로 급등해 경기 침체와 관광산업 침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복합리조트에 카지노를 포함, 카지노 도입 이후 싱가포르 경제는 눈부시게 급성장했다.

이웃 마카오가 카지노로 잭팟을 터트리고 있는 것을 보고 카지노를 도입하기로 한 결정적 동기가 됐다. 카지노 도입 후 싱가포르는 7만3,0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생겼다. 이중 카지노에서 나온 일자리만 4만개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태국,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이 카지노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 23일자 전북지역 언론 기사에 따르면 전북발전연구원에서 새만금에 카지노를 유치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미래를 내다보는 좋은 계획이었다.

때는 지금이다.

K팝, K푸드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우리 전북의 새만금에 카지노를 도입한다면 먹고 살만한 공장도 그렇다고 관광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고향을 등진다. 먹고 살기 팍팍판 전북의 삶의 터전이 될 수가 없다. 사행산업에 대한 시시비비는 차후에 따질 사치에 불과하다.

척박한 전북경제의 성장 동력을 찾는다면 카지노에서 찾아야 한다. 마카오로, 싱가로프로 돈 들고 찾아가는 사람들을 전북의 새만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선진국은 새 세원으로 도박 합법화를 타진할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지역 정치인들이 혼연일체가 돼 하루 빨리 새만금에 카지노가 유치될 수 있도록 선진국처럼 도박 합법화에 박차를 가해 주길 바란다.

새만금 만한 입지적 조건을 갖춘 나라도 별로 없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방조제, 그리고 하늘과 지평선이 어우러진 시원하고 웅장한 풍광이 빼어난 새만금에 카지노를 유치하기만 하면 세계의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발상의 전환, 지금이 그때라고 본다.

김상호 / 사)선진통일건국연합 전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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