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존엄하게 살고 싶다."
이 간절한 소망 앞에서 우리 사회는 과연 무엇을 해왔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던져진 가장 큰 숙제다.
지난 8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비전을 발표했다.
그 안에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181만 건의 다양한 국민 의견을 국정 계획에 반영하기 위하여 지난 2개월간 치열하게 노력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노인정책은 단순한 공약을 넘어 인간 존중의 철학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내용이었다.
123대 국정과제와 12대 중점 전략과제로 구성된 이 청사진은 말 그대로 우리 모두의 목소리를 모은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정치적 계산이나 선거용 공약이 아닌, 진정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낸 희망의 설계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노인정책과 관련한 첫 번째 기대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이다.
지금까지 많은 어르신들은 몸이 불편해지면 어쩔 수 없이 낯선 병원이나 요양시설을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평생을 일구어온 삶의 터전, 이웃들과 나눈 정겨운 추억들이 스며든 그 집을 떠나는 것이 과연 행복일까?
이재명 정부의 지역사회 통합 돌봄 정책은 이런 안타까움에 대한 따뜻한 답이라는 생각이다. 어르신들이 익숙한 동네에서, 정든 집에서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보이는 그 골목길, 산책하며 만나는 그 이웃들과 함께 인생의 마지막 장까지 써 내려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복지가 어디 있을까?
두 번째 기대는 연금 제도의 개선이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보완하여 세대 간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든든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은 단순히 '돈을 더 주겠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이는 노후의 불안을 덜어내고 삶에 희망을 심어주는 정책이다.
경제적 걱정 없이 건강을 챙기고, 취미 생활을 즐기며, 손자녀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어르신들의 일상이 얼마나 달라질까. 돈의 문제가 아니라 존엄의 문제다. 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한 품격 있는 노년,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복지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 번째 기대는 노인 일자리 확대다.
많은 사람들이 노인 일자리를 단순한 용돈벌이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이란 어르신들에게 사회와의 소중한 연결고리이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통로다.
이재명 정부는 단순한 생계형 일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르신들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살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자리를 늘려가겠다고 한다.
평생 쌓아온 전문성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르신들을 사회적 약자로만 바라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존중하겠다는 철학의 표현이다.
마지막 기대는 국민 돌봄 권리의 보장이다.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는 노인을 특별한 대상 집단으로만 보지 않는다. 모든 국민이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고, 그 대원칙 안에서 노인정책을 구체화한다. 이런 접근 방식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주권 정부다운 시각이 아닐까.
결국 노인의 삶을 돌보는 일이 곧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오늘 우리가 어르신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훗날 우리 자신이 어떤 대접을 받게 될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가올 고령사회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얼마 후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노인 문제가 곧 모두의 문제가 되는 시대, 그 시대를 준비하는 정책이 바로 이재명 정부의 노인정책이다.
이는 단순한 복지 공약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약속이다. 우리 사회가 나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소외시키거나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말로만 끝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약속이 실제 우리 삶 속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의 노인정책이 말의 성찬에 그치지 않고, 거리의 어르신들 얼굴에 실제 미소를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청년이었고, 내일의 우리는 곧 오늘의 노인이 된다. 이 당연한 진실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니라 당사자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의 노인정책이 우리 모두의 현재와 미래를 밝혀줄 등불이 되기를, 그리하여 나이 들어도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가 현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이만호 / 본보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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