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동 지하실 공사현장 지난 6일 오전 화재로 7일 새벽까지 정전 사태

-일부 주민들 “겨울철 무리한 공사로 주민 불편 가중” 불만 팽배

-관리사무소 “노후 온수관 누수로 동절기 공사 불가피” 주장

전주시 진북동 우성아파트 겨울철 온수관 교체 공사를 둘러싸고 주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7일 진북동 우성아파트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총세대수 2102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로 온수관 교체 공사와 관련해 수년째 주민 갈등을 빚어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최저가 공개입찰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12월 1일부터 겨울철 공사를 강행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공사 중 108동 지하실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7일 새벽까지 정전 사태를 빚어 주민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덕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12분께 주민의 신고를 접수해 소방관 29명과 소방차 10대를 긴급출동해 50여분 만에 불길을 진화했다. 소방서 관계자는“아파트 지하실에서 지하온수배관 교체 용접작업을 하던 중 용접불티가 배관보온재에 옮겨 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세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로 108동은 하루 종일 정전사태를 빚어 7일 새벽 5시에 복구가 완료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맹추위에 떨며 불안한 밤을 지새웠다.   

108동 주민 이모씨는“겨울철 온수관 교체 공사 진행에 반대한 주민들이 올 3월로 공사 연기를 건의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대표자회의와 관리사무소는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는 또 “겨울철 온수관 교체 공사 진행으로 날씨도 추운데 온수가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봄에 공사를 진행해도 되는데 굳이 주민들의 격한 반발에도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입주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에 불신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온수관 교체공사는 우성아파트의 오랜 숙원으로 매년 겨울이면 노후된 온수관이 터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동파된 온수관 보수에 매달려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온수관 교체공사 입찰과정에서 주민 갈등으로 시기가 늦춰져 겨울에 공사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장은 “우성아파트의 최대 현안 사업인 온수관 교체 공사가 수년째 미뤄져 매년 온수관 유지보수로 주민들이 3억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지난해 최저가입찰로 통상 10억원이 들어가는 온수관 공사를 6억7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해 가을에 공사를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미뤄져 12월에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공사 진행 과정에서 화재사고로 정전이 발생한데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사무소, 시공사와 협의해 안전사고 없는 공사를 진행해 주민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엿다./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