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매일 신문사 을미년(乙未年)인 2015년 신년휘호를 화광동진(和光同塵)으로 정했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은 중국 도교의 시조인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 4장에 화기광동기진(和其光同其塵)이란 말에서 나온 말이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은 화광(和光)은 빛을 부드럽게 한다는 것이고 동진(同塵)은 티끌 같은 먼지로 세상 사람과 함께함을 의미한다.
즉 화광(和光)은 자기가 갖고 있는 높은 도덕적 품성과 빼어난 재능의 빛을 완화시켜 노골적으로 표면에 드러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한 동진(同塵)의 동(同)은 남을 감화시켜 나와 똑같게 하는 동화(同化)의 뜻이다.
 '진(塵)'은 티끌이나 먼지로 오염된 세상을 말한다. 그래서 이 세상을 진세(塵世)·진계(塵界)·진속(塵俗) 등으로 말한다.
오염된 티끌 세상에 섞여서 사람들을 동화시키는 것을 '동진'이라고 한다.
따라서 빛나는 것과 먼지가 서로 반대이나 조화를 이루는 것은 자연에 조화의 덕(德)이 있기 때문이다.
오행상으로 을미(乙未)는 천간 을목(乙木)이 지지(地支)의 미토(未土)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기는 하나 한 점의 수기(水氣:물의 기운)가 없어 매우 편고(偏枯:매우 메마름)하고 목극토(木剋土)로서 지지(地支)가 천간(天干)을 극해오기 때문에 그 성질이 일관되지 못하고 거역되므로 공상이 많고 모든 일에 있어 처음과 끝이 한결 같이 않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성향이 있다.
을목(乙木)은 그 자체가 습기가 전혀 없는 메마른 화초와 같으므로 모든 일에 나태해지기 쉽고 무절제한 생활이 되기도 한다.
을미(乙未)라고 하는 오행(五行) 자체가 목극토(木剋土)로서 아래 기운이 위로 빠지지 못하고 꽉 차서 기(氣)의 활용이 경직되어 구속된 까닭이다.
을미년의 형국은 이른 초봄 햇볕이 깃든 초원에 나와 어미를 기다리는 청양(靑羊:푸른양)의 형국으로 매사에 박학다식하여 실력은 갖췄으나 시기상조의 운세로서 아직 때를 기다리고 있는 형상이라 하겠다./김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