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추진과 국가 예산 10조원 시대 실현을 위한 다각도의 대응에 나선다.
천영평 전북자치도 기획조정실장은 21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도정 브리핑에서 “전주 하계올림픽은 전북의 백년대계로, 유치를 위한 전략과 논리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올림픽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에 계획된 SOC 사업들이 이 기회를 통해 조기 착수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정치권 협조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전북자치도는 조만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가 예산 부처 단계 대응 ▲메가 비전 프로젝트 대선 공약 반영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 현황 ▲제2 경찰학교 설립 부지 선정 등 네 가지 주요 안건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천 실장은 “현재 정부 부처별 추경 예산안 제출이 진행 중으로, 5월 말까지 기획재정부에 제출되는 사업들이 향후 예산 반영의 관건이 된다”며 “국가예산 10조 시대 실현을 위해 정치권과의 공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방도시 주도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는 지방도시를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전북자치도는 전주 김천 간 철도, 무주 대구 간 고속도로, 고흥~세종 간 고속도로 등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천 실장은 “이들 교통망은 애초부터 전북이 계획하고 추진해 온 사업으로,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조기 착수될 수 있다”며 “올림픽이 되면 빨라지고, 안 되면 늦어질 뿐 반드시 전북 발전에 필요한 사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5월 초에는 영호남 시도지사 협의회를 개최해 해당 SOC 사업들에 대한 광역 차원의 공동 대응도 논의할 방침이다.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시 반복되는 ‘예산 낭비’ 우려에 대해서도 전북도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천 실장은 “기존 경기장 활용, 인접 시도와의 분산 개최 등으로 적자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며 “비용을 최소화하고, 경기 후에도 활용 가능한 인프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성공 가능성과 실패 가능성 모두 존재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해 도전을 멈춰선 안 된다”며 “이 기회는 전북에게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역사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제418회 도의회 임시회에서 약 2,500억원 규모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조직개편안을 상정한다.
조직개편안에는 올림픽 유치를 전담할 부서 신설이 포함돼 있으며, 도는 도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천 실장은 “올림픽 유치를 위한 행정 조직 신설은 시급한 과제로, 도의회 역시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회기에서 원안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도는 민생 중심의 ‘팀별 벤치마킹 시즌4’를 통해 171건의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중 154건이 민생 관련 과제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4월 말까지 행정부지사 주재로 평가를 마친 뒤, 우수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최근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지반침하 사고와 관련해 전북자치도는 2022년부터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한 지하 시설물 조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목표 대비 45% 완료됐으며, 내년까지 전 시군 100%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안과 관련해, 전북도는 시행령 개정에 발맞춰 전주권 광역교통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국가계획 반영과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다.
천 실장은 “광역교통협의회 구성, 사업 타당성 분석 등도 함께 추진해 수도권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전북의 균형발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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