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동학농민혁명 발생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고창군(군수 박우정)과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원장 신승운)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5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서울시 종로소재)에서 오지영의 '동학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제11회 동학농민혁명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동학농민전쟁의 의미와 당시 농민군의 생각과 행동을 새롭게 이해하고 그로부터 시대적 과제에 걸맞은 가치를 발견해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방 이후에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동학농민전쟁에 대한 이해, 곧 “반봉건ㆍ반외세를 추구한 민족운동”이라는 이미지는 1940년에 발간된(초고본, 1926년) 오지영의 '동학사'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았으며, 서구 중심적, 근대 중심적 역사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 세계와 우리 사회는 근대역사 인식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제기되면서, 내셔널리즘에 대해서도 상대화해야 한다는 문제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동학농민전쟁과 농민군의 생각과 행동을 새롭게 이해하고 동학농민혁명 연구를 한 단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학사의 작성 경위와 서술 내용에 대한 비판적 검토 및 엄격한 자료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번 학술대회는 모두 5개의 주제로 오지영의 동학사를 종합적으로 고찰했다.
먼저 제1주제 “동학사의 편찬경위”(김정인, 춘천교대)는 동학농민전쟁에 직접 참여했던 오지영의 개인사와 경험, 발간 당시 천도교 내부 사정과 민족운동을 둘러싼 정치ㆍ사회적 환경 등에 주목하여 동학사의 서술과 편찬이 가질 수밖에 없는 편향성과 특징을 규명했다.

제2주제 “동학사와 해방 이후 동학농민전쟁 연구”(왕현종, 연세대)는 해방 이후 의 동학농민전쟁 연구와 동학사의 관련성, 동학사를 둘러싼 논쟁과 그 의미를 추적했다.

제3주제 “동학사의 동학농민전쟁 초기 전개과정”(배항섭, 성균관대)은 동학사의 서술 내용 가운데 오류가 가장 많은 초기 기록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제4주제 동학사의 “집강소 및 집강소 시기 농민군 활동”(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는 동학사에 기록된 집강소 시기 농민군의 활동을 다른 자료와 교차 검토함으로써 동학농민군의 투쟁조직은 도소였지 집강소가 아니었음을 밝히는 한편, 역시 그 동안 가장 민감한 논쟁점이 되어왔던 이른바 <폐정개혁안 12개조>의 실재 여부를 규명하고자 노력했다.

제5주제 “동학농민전쟁 이후 동학교단의 동향과 분화”(조규태, 한성대)는 농민전쟁 이후 동학교단의 분화과정과 그러한 각 분파들이 민중, 민족운동과 어떤 관련을 가지는가에 대해 접근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120주년을 맞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를 한 걸음 더 진전시켜 동학농민혁명의 의의를 새롭게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고창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재확인하여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고유한 정신문화로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