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고창농악의 다양한 굿판을 볼 수 있는 ‘제13회 고창농악 경연대회’가 지난 5일 동리국악당 앞 잔디관장에서 군민과 관광객, 농악단원 등 2,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명나게 치러졌다.

고창군 14개 읍면 15개 농악단이 참가하여 그동안 닦아 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결과 해리면 “해풍 농악단”이 대상을, 흥덕면 “배풍산 농악단”이 금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새로운 고창농악을 시도하여 눈길을 끌었다. 해리면은 문굿, 흥덕면 줄굿, 심원면은 풍어제, 고수면은 당산굿을 구성하고, 그 외 팀은 판굿을 위주로 다양한 종목으로 경연에 참가하여 고창농악의 다채로움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고창농악과 지역의 전통문화를 선도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느 해 보다 많은 관광객과 군민, 농악단원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박우정 군수는 “고창농악은 쇠가락과 장구가락, 고깔ㆍ소고춤, 잡색놀이로 구성되어 풍성하면서도 음악성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상쇠의 지휘 하에 전치배가 자유롭게 가락에 맞추어 노는 여유가 느껴지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호흡을 같이하는 그야말로 참맛이 살아있는 농악이다”며 타 지역과 차별성과 우수성을 강조했고,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어 농악단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풍무”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서울 호암아트홀, 수원SK아트리움을 비롯하여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도 농악을 통해 고창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훈 고창농악보존회장은 “2000년 제1회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고창굿판을 열며 농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어르신들과 아이들의 동작 하나하나에서 고창농악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며 고창농악과 지역의 전통문화를 선도하는 경연대회로 거듭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춘진 국회의원은 고창농악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한 (사)고창농악보존회 이명훈 회장에게 표창장을 전수했으며, (사)고창농악보존회는 읍면 농악발전에 기여한 정정열 성송면장과 해리현대의원 전준호 원장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읍면별 수상내역은 은상 부안면 수강농악단 외 2팀, 동상 상하면 장사농악단 외 3팀, 장려상 신림면 수산봉농악단 외 5팀, 응원상 신림ㆍ성송면, 입장상 고수ㆍ성내면이 차지했으며, 무장면 고운기, 대산면 김본중ㆍ박진숙, 상하면 정순희씨가 개인 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