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은 1967년 당시 정부의 1도1행 원칙에 따라 1969년 12월 지방금융 활성화를 목적으로 세워졌다.
 그 이후 성장을 거듭하던 전북은행이 JB금융지주를 탄생시킨에 이어 거인으로의 탈바꿈을 앞두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가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자금준비, 경영, 역사와 위기 등을 살펴본다.

 ◆광주은행 인수자금 완료
 광주은행 인수시기가 10월로 다가왔다.
 필요한 인수 자금 준비도 마쳤다.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인수 자금은 총 5,003억이다.
 올해 1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3,100억원을 마련했다.
 9월 22일에 2,000억원 규모의 조건부 자본증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자금은 충분하다.
 JB금융지주의 자금 조달 방식은 모두 자본 성격을 띄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 후에도 자본 비율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조건부 자본증권 발행은 국내 최초로 바젤 Ⅲ 자본 요건을 충족한 자본증권으로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유지하면서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는게 큰 장점이다.
 JB금융지주는 10월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자회사 편입승인을 득한 후 인수잔금을 납부하면 지난해 6월부터 1년 3개월에 걸친 광주은행 매각절차는 마무리 된다.

 ◆전북은행 안정세, 공격 경영
 현재의 JB금융지주의 탄생에는 전북은행의 역사와 이어진다.
 안정적인 성장에 김한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이 더해지면서 빛을 더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2010년 3월 전북은행장에 취임했다.
 이때 이미 전북은행이 지방은행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시 김 행장은 틈나는대로 "전북은행을 서민중심의 소매금융으로 특화하겠다" "수도권으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공언했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전북은행은 13조원대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당시 7조원대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0011년 9월 우리캐피탈에 이어 올해 2월에는 더커자산운영까지 인수하며 총 자산규모는 18조원대로 커졌다.
 광주은행까지 자회사로 편입하면 규모는 자산규모는 40조원대로 확대된다.
 2013년 7월 1일 탄생한 JB금융지주가 불과 1년여만에 명실공히 거인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전북은행의 역사와 위기
 지금으로부터 45년전인 1969년 12월에 전북은행이 탄생했다.
 1967년부터 1971년 사이에 생긴 지방은행은 전북은행을 합쳐 10개에 이른다.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균형발전 및 금융의 지역분산이라는 '1도1행' 원칙에 의해 설립됐다.
 1972년 3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시킨 전북은행은 1997년 9월 최첨단 신 종합전산시스템을 개통해 국내은행 최초로 ISO 9001인증을 획득했다.
 2000년 1월에는 금융기관 최초로 다산금융상 은행부문의 대상에 이어, 2005년 12월에는 한국경제인협회가 주관한 가장 신뢰받는 기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주목할 점이다.
 그렇다고,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IMF사태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의 지역은행간 통폐합 추진이 그것이다.
 호남권, 영남권, 충청권, 중부권 은행 정도로 단순화해 대형은행을 만들려는 것으로, 점포 중복에 따른 비효율성과 과당경쟁의 폐해를 줄일 것으로 기대됐다.
 이중 우리 호남권에서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통폐합이 거론됐는데 당시는 광주은행이 전북은행을 흡수하는 그림이 거의 압도적이었다.
 경제논리보단 정치적 논리가 앞서서 생긴 현상이었지만, 그 이후 지방은행의 통폐합은 흐지부지돼 전북은행으로써는 다행이 아닐수 없었다.
 또, 전남 지역업체인 라인건설과 거평그룹이 적대적 인수·합병 위협을 가했지만 이 역시 IMF로 불발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후,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한 전북은행은 끝까지 살아 남았으며, 16년이 흐른 지금은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광주은행 인수 후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총 자산은 40조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전북은행, 우리캐피탈, 자산운용을 함께 거느리는 서남부권 최대 금융지주가 탄생되는 것이다.
 그 동안 전북의 관공서나 금융기관의 지사·본부 등이 광주·전남으로 통폐합이 잦아지면서 전북도민은 심한 박탈감을 느껴왔다.
 이런 가운데 인위적 결정이 아닌 실력으로 광주은행을 인수함으로써 도민들의 자긍심을 키워줬다.
 도민들이 전북은행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지만, JB지주도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에 더욱 이바지하면서 동반 발전을 기대해 본다.
 김한 회장은 "광주은행 인수 이후 조직과 경영의 안정화에 몰두할 것"이라며 "인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전북은 물론 호남의 경제발전에 많은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