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한국사회에서 국민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치권의 분열 때문에 가속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낮 워싱턴 미국외교협회에서 강연을 가진 뒤 최근 뉴욕타임즈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광고가 실린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청중에게 "유족과 유족을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분열이 굉장히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희생자 유가족의 입장을 지지하는 측과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이를 반대하는 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 시장은 이같은 대립상황에 대해 "어떤 사건이든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면 거기에 대해서는 몇 가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선 진상을 정확히 조사하고 그것에 기초해서 진실을 밝히는 것, 그에 따라서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 피해자에 보상하는 것,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것은 서로 다른 의견을 드러내게 해서 통합, 조정해서 하나로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정치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한국에서 이런 것을 못해내는 것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서울시 차원의 노력에 대해 묻자 "(양국)중앙정부간의 관계가 악화돼오면서 사실 그동안 역할을 많이 못했다"며 "150억원 정도의 남북교류기금이 있지만 거의 쓰지 못해서 이자가 쌓인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취임하면서 저는 경평전(축구교류전), (서울-평양)오케스트라 협연 등 이런 여러가지 지원을 했는데 그동안 별 진전이 없었다"며 "결국 지방정부 간의 이런 교류는 참으로 중요한데, 실질적으로는 근본적인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쉽지 않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관계를 개선해야 하지만 지방정부는 스포츠, 문화예술, 역사 이런 이슈를 가지고 접근하면 서로가 얼마든지 윈윈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될 때 지방정부 간의 개선을 증대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이 앞으로 효과를 더 발휘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낙후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인권은 모든 시대, 상황에 관계없이 보편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인권 문제는 여러 곳에서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북한 정부가 결국은 이런 것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엠네스티운동 같은 것을 한다고 해서 북한 인권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개선해 가지 않겠나"며 "그런 측면에선 북한 인권에 대한 개선 이런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